민주당이 각 지구당차원의 공천 후유증때문에 속으로 앓고 있다.가장 심하게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경우는 현실 정치에 첫 발을 디딘 386세대 신진 인사들. 거의 예외없이 지구당 고참 당원들의 텃세, 낙천자들의 「심통부리기」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에서 공천을 따낸 한 운동권 출신 지구당조직책 내정자는 최근 지구당 관내에 그의 「색깔」을 문제삼는 유인물이 돌아 긴장하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부터 기성 정치인출신 경쟁자들로부터
끊임없이 색깔론 시비를 당했는데 무소속 출마를 노리는 낙천자쪽의 소행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한다. 서울에서 지역구를 맡게 된 다른 386세대 공천자는 『낙천한 전임 위원장측이 당원 명부를 넘겨주지 않고 딴전을 부리고 있어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전임 위원장측 시의원 구의원 등이 탈당 움직임을 보이는가하면 직접 찾아가 인사를 해도 내 나이를 문제삼으며 노골적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서울의 한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모 인사는 25일 『공천자가 선관위로부터 검찰에 수사의뢰 조치됐다』고 「광고」하는 유인물을 각 언론사에 돌려 공천자측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전북의 한 낙천자도 최근 공천 발표 직후 『지역 시민단체가 공천자의 선거법 위반 사실을 적발, 선관위에 고발했다』며 시민단체의 고발장을 복사한 유인물을 언론에 배포했다.
경기지역의 한 공천자는 『한 중진의원이 낙천자를 지원하고 있다』며 당고위층에 「SOS」를 쳤다. 그가 당지도부에 보낸 서한에는 『경기도의 모의원이 공천 발표 직후 낙천자 진영에 찾아가 「무소속으로 당선되면 곧바로 영입할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해당행위를 했다』고 적혀 있다.
이와함께 가족문제와 관련한 루머에 계속 시달리고 있는 호남의 한 공천자측은 낙천자측을 근원지로 의심하고 있고, 공직자출신 한 서울 공천자는 『무소속출마를 작심한 공천 경쟁자측에서 「재직시절 행실이 좋지 않았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며 대책마련에 부심했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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