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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쿠바 외교관 추방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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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쿠바 외교관 추방전 격화

입력
2000.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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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쿠바가 이번에는 외교관 추방문제를 놓고 팽팽하게 맞섰다.미국은 19일 이민국(INS) 마이애미지부 고위관리 마리아노 파게트를 간첩 혐의로 체포하고, 그와 접촉한 쿠바이익대표부 정보담담 호세 임페라토리에 대해 추방 명령을 내렸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쿠바출신인 파게트가 쿠바정부를 위해 간첩활동을 했으며 임페라토리 등 쿠바이익대표부 소속 외교관 2명을 포함한 3명의 쿠바인 역시 간첩행위를 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쿠바외교관들이 간첩혐의외에 뉴욕과 워싱턴을 벗어나 여행할 때 72시간동안의 계획을 사전 고지해야하는 규정도 위반함으로써 「기피인물(PNG)」로 지목돼 강제출국 명령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임페라토리외 다른 쿠바외교관은 사건 발표에 앞서 이미 출국했다.

하지만 쿠바는 외교관의 「부당한」 본국 소환은 없다고 버텼다. 카스트로 쿠바국가평의회 의장 보좌관인 리카르도 알라르콘은 미국에 증거를 제시하라면서 『외교관은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 미국에 남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쿠바측은 미국이 쿠바난민소년 엘리안 곤살레스의 쿠바송환을 막기 위해 간첩사건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쿠바 공산당 기관지인 그란마는 22일 사설을 통해 곤살레스의 재판을 며칠 앞둔 상태서 파게트가 체포됐다며 사건동기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신문은 임페토라가 파게트와 수차례 만났지만 파게트의 쿠바 투자를 논의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미국은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이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24일 『소환을 거부하는 쿠바의 태도는 전례가 없는 국제협약의 위반』이라며 『26일 오후1시30분까지 임페라토리가 미국을 떠나지 않으면 그의 외교관면책특권은 박탈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면책특권박탈시 그는 불법체류자로 전락하는 것은 물론 미국 법률의 적용을 받아 체포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22일 열리기로 된 엘리안 곤살레스 재판은 담당 판사가 교체됨에 따라 3월 6일로 연기됐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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