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은 웃고 다우는 또 울었다」24일 뉴욕증시에서 다우공업지수는 하락하고 첨단 나스닥지수는 상승하는 희비 쌍곡선이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연출됐다. 다우는 이날 10,000포인트선이 장중 네차례나 무너지는 수모를 당한 끝에 낙폭을 133.10포인트(1.30%)로 틀어막으며 10,000포인트선(10.092.63)을 간신히 유지했다.
장중 10,000포인트 붕괴는 지난해 10월18일 이후 처음. 다우지수 30개 종목 중 인텔, IBM 등 첨단 기술주 세종목을 제외한 27개 종목이 하락했다. 반면 67.19 포인트(1.48%)가 오른 나스닥은 처음 4,600포인트선을 넘으며 4,617.52 포인트로 마감, 이틀째 최고기록을 이어갔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정반대 장세를 보인 것은 올들어 열린 37일장 중 이날 포함 13번째. 올들어 다우는 11%가 하락한 반면 나스닥은 11%가 올랐다. 전문가들은 『다우와 나스닥의 동반장세가 사실상 끝나고 첨단기술주 중심의 본격적인 차별화 장세가 시작됐다』 고 분석했다.
왜 나스닥인가 금리에 대해 강한 면역성을 갖고 있다는 폭넓은 인식이 활황장세의 주 요인. 잇단 금리인상에도 불구, 전반적인 상승기조를 유지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물론 금리에 대한 강한 저항력은 견실한 기업구조에서 기인한다.
나스닥의 100개 주요 종목중 40개는 장기부채가 전혀 없는 초우량 기업. 자본조달을 위해 채권시장을 기웃거릴 필요가 없는 튼튼한 재무구조가 「금리 무풍지대」를 만드는 원동력이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다른 하나는 다우지수에 대한 상대적 불안심리. 금리에 민감한 전통적 「굴뚝산업」에서 유출되는 자금이 나스닥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시장의 「빈익빈 부익부」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17일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에어로플렉스가 미 증시사상 처음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폐지하고 나스닥으로 옮겨간 것은 달라진 세태를 반영하는 단적인 예이다.
전망은 나스닥의 강세에 대해 대다수 전문가들은 비슷하게 전망한다. 그러나 다우에 대해서는 낙관과 비관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조셉 거너 투자회사의 수석 전략분석가 도널드 셀킨은 『아무도 오래된 주식을 원하지 않는다』 며 『10,000포인트가 붕괴될 경우 하락세가 가속화할 수 있다』 고 우려했다. 반면 매트릭스 자문회사의 데이비드 카츠 자문관은 『조정국면에 접어든 것일 뿐 중·장기적으로 상승국면에 다시 접어들 것』 이라며 『투자의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때』라고 자문했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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