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스커드미사일 등에 대한 신형 미사일요격 시스템으로 미공군이 개발중인 「항공탑재 레이저(Airborne Laser)무기」를 국내에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25일 군 당국자에 따르면 주한 미공군은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기존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시스템과 전역미사일방어(TMD)체제와는 별도로 항공 탑재 레이저 무기를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 공군은 이를 위해 최근 조사단 1개조를 국내에 파견, 한반도 대기상태를 조사 분석하는 등 기초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이 2000년대중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항공 탑재 레이저 무기는 수직 이·착륙 항공기(V-22), 해상초계기(P-3) 및 CH-47헬기 등 다양한 항공기에 탑재, 획기적인 기동력을 갖추면서 최대 25㎞거리에서 지대공 미사일뿐 아니라 미사일기지를 레이저로 파괴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국내에 파견된 미조사단은 레이저 초점을 조정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얻기 위해 광학장치가 부착된 C-130 항공기를 이용, 한 개의 별에 초점을 맞춘 뒤 빛이 대기를 통과할 때 굴절하는 반응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미 조사단은 이같은 조사를 위해 이미 40회 이상의 비행임무를 수행했으며, 추가로 2∼3회 더 비행할 것으로 안다』면서 『이 무기가 배치되면 연료를 재장전하지 않고도 레이저를 100회 이상 발사할 수 있어 북한의 장사정포를 비롯, 중·장거리 미사일을 즉각 요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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