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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 "내가 집어던지면 또 바꿔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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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 "내가 집어던지면 또 바꿔주나"

입력
2000.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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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천을 최종결정키 위해 오후 5시에 시작된 총재단회의는 3시간 넘게 진행되는 등 막판 진통이 극심했다.회의가 열린 여의도 당사 7층 총재실 주변에는 보류 및 재심지역인 서울 도봉을 지구당, 경북 경산·청도 지구당 등에서 현위원장을 지원하는 당원 50여명이 진을 친 채 무언의 시위를 하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회의가 시작되기 전 김덕룡 부총재는 이회창 총재가 『다른 부총재가 올 때까지 내실로 들어오라』고 하자 『밀실에서 뭘 하겠다는 거냐』며 이를 거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8일 1차 공천 결과 발표 후 사의를 표명했던 박관용(朴寬用)부총재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회의가 끝난 뒤 기다리고 있던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포즈를 취했는데 대부분의 부총재들은 큰 짐을 던듯 홀가분한 표정이었지만 김덕룡부총재 등은 여전히 불만이 남아있는 지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았다.

김호일의원에게 공천을 빼앗긴 이만기씨는 기자와의 전화에서 『그래 발로 찬 사람(김호일의원 지칭)은 바꿔준다 이거지. 그러면 내가 집어던지면 또 바꿔주나』라며 울분을 토했다. 반면 머리띠까지 둘러 맨 백영기 서울 도봉을 위원장과 지지자들은 공천 결과에 『와』하는 환호를 올리며 기뻐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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