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축성예금 가운데 5억원을 넘는 거액예금이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9년 12월말 현재 저축성예금 중 5억원 초과 거액계좌는 95조2,040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46조1,830억원(94.2%)이나 늘었다. 계좌 수도 4만2,000개로 전년말보다 1만4,000개(5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저축성예금중에서 거액계좌가 차지하는 비중(금액기준)은 97년말 19%, 98년말 23%에 이어 99년말 34%로 커졌다. 1,000만원이하 소액계좌(66조940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97년말 34.0%, 98년말 25.7%에서 99년말 23.6%로 축소됐다.
거액예금의 급증은 금전신탁 및 투신사 공사채형 수익증권 보유자들이 수익성보다는 안전성이 높은 은행 저축성예금을 선호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성예금은 대우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으로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 환매자금이 유입되면서 지난해 한햇동안 70조4,040억원이나 불어났다.
그러나 저축성예금에서 1년 미만 정기예·적금 등 단기성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97년말 49.1%에서 98년말 53.1%, 99년말 55.7% 등으로 지속적으로 확대,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예금자보호대상에서 제외된 금전신탁은 작년 한햇동안 43조7,120억원 감소했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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