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광주지방법원 법정에서 교도관에게 칼을 휘두르고 달아난 탈주범 3명 가운데 노수관(魯洙官·36)과 장현범(張鉉範·31) 등 2명이 25일 오전 서울과 안산에서 각각 경찰에 붙잡혔으나 주범 정필호(鄭弼鎬·37)는 경찰을 따돌리고 도주를 계속하고 있다.경찰은 검거된 2명을 상대로 탈주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하는 한편 서울시내 전역에 비상 검거령을 내려 정필호를 쫓고 있다.
◆검거
노수관과 정필호는 이날 오전 7시35분께 서울 중구 을지로 평화시장내 I의류점에서 점퍼와 바지를 구입, 2층 공중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다 가게주인 장모(38)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맞닥뜨렸다.
경찰은 100여㎙가량 쫓아가 칼을 휘두르며 저항하는 노를 격투끝에 붙잡았으나, 정필호는 이 사이 화장실에 숨어있다 뒤늦게 빠져나갔다. 정은 당시 검은색 뿔테안경에 황색바지와 감색점퍼, 흰색 운동화를 착용하고 있었다.
전날 밤 12시께 충남 논산에서 이들과 헤어졌던 장현범은 이날 오전11시50분께 경기 안산시 월피동 광덕산입구 주택가 골목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15년간 교도소에서 썩느니 탈출해서 한탕하자」는 정필호의 말을 듣고 탈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탈주경로
탈주범들은 전날 광주지법을 탈출한 뒤 카렌스승합차를 훔쳐타고 전북 순창으로 가 길가에 세워진 엘란트라 승용차를 훔쳐 바꿔탔다. 오후 7시30분께 전주에 도착한 이들은 경기 고양시에 사는 장의 친형에게 『돈이 필요하니 내려와 달라』고 전화, 밤 12시께 만난 장의 형 2명과 논산 양촌휴게소까지 갔다. 이 곳에서 장은 형들과 함께 헤어졌고, 노와 정은 주차해있던 트럭 짐칸에 몰래 숨어 서울로 잠입했다.
25일 새벽 5시30분께 경부고속도로 죽전휴게소에 도착한 노와 정은 분당 오리역까지 걸어가 지하철로 수서역까지 간 뒤, 다시 택시를 타고 오전7시께 평화시장에 도착했다. 장은 오전7시께 안산시 월피동 부근에서 형들과 헤어진 뒤 인근에 4시간여동안 은신해있다 경찰에 붙잡혔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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