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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추가합격 '숨바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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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추가합격 '숨바꼭질'

입력
2000.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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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입학관리과 직원들은 요즘 때아닌 「돈벼락」을 맞고 있다. 특별한 재테크도 하지않는 이들의 개인통장마다 평균 수천만원대의 돈이 연일 입출금되고 있는 것.이유는 최근 줄을 잇는 추가 합격자 때문. 합격사실을 뒤늦게 통보받아 정식 등록기간을 놓친 학생들이 입학관리처 직원에게 황급히 연락, 급한대로 직원 통장으로 등록금을 입금하면서 벌어지는 웃지못할 현상이다.

대입 다중지원 실시 이후 합격자들의 연쇄이동이 벌어지면서 대부분 대학은 10차례 이상의 추가등록자를 모집하기 마련. 하지만 추가등록은 개별통보되는데다, 등록기간도 짧아 학생들이 등록시한을 넘기기 일쑤다.

대학측도 추가등록으로 고달프긴 마찬가지. 『개강에 쫓기며 학생들의 연락처를 파악, 일일이 전화해 의사를 확인하는 것은 한마디로 피마르는 작업』이라고 호소했다. 종종 학생과 학교간에 「통보 여부」를 둘러싼 마찰도 자주 빚어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각 대학들의 「추가합격자 통보작전」은 첩보전을 방불케 한다. 경희대는 17일 5차 모집에 경기 포천군의 이모(19)군이 합격했지만 연락이 닿지않자 면장과 이장, 반장까지 수소문해 간신히 통보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군의 대답은 야속하게도「NO」.

고려대는 전화통화시 학생의 양해하에 입학의사를 밝히는 음성을 녹음해 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매년 이맘 때면 한바탕 전쟁을 치르느라 정신이 빠질지경』 『학생과 대학 모두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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