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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대만·티벳·파룬궁 '중국 3난제'로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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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대만·티벳·파룬궁 '중국 3난제'로 진퇴양난

입력
2000.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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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대만·티벳·파룬궁(法輪功) 등 「중국 3난제」로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중국이 불법화한 기공집단 파룬궁이 3월 일본내에서 민간비영리조직(NPO)으로 법인화할 전망인 데다 티벳 불교의 최고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4월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리덩후이(李登輝) 대만 총통이 퇴임후의 일본 방문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이 때문에 중국의 반발을 우려하고 있으나 정부가 표면에 나서 조정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중국은 파룬궁을 금지했지만 일본의 애호가들은 지난해 가을 법인 인정을 도쿄(東京)도에 신청했다. 중국은 수차례 일본측에 이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했지만 일본에서 이를 막을 마땅한 근거가 없다는 점에서 3월 9일께 정식으로 법인화할 전망이다.

달라이 라마가 교토(京都)의 불교계 세이카(精華)대학 심포지엄 참석차 방일하는 문제도 마찬가지다. 이달초 입국 사증 발급 신청이 이뤄졌으며 과거 8회나 방일한 바 있어 이번에도 사증이 발급될 전망이다.

중국을 탈출한 티벳 불교의 「생불(生佛)」 카르마파 17세에 관한 발언이 주목되고 있다. 더욱이 평소 중국의 티벳정책을 비판해 온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지사가 「자치체의 독자 외교노선」을 주장하며 공식회담을 선언, 중국의 신경을 크게 거슬렀다.

리덩후이 총통의 방일 문제는 특히 어려운 문제이다. 5월에 퇴임하는 리덩후이 총통은 그동안 수차례 방일을 희망했으나 중국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올 가을 나가노(長野)에서 일본·대만 학자들이 여는 「아시아 오픈 포럼」 참가를 희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민간인 자격의 방일을 막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국은 퇴임후에도 대만 독립파에 영향력을 미칠 그의 방일은 어떤 명목으로도 이뤄져서는 안된다며 벌써부터 집요하게 일본측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 7월 오키나와(沖繩) G8정상회담에 중국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싶어하는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의 의욕도 일본 정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은 주룽지(朱鎔基)총리의 6월 방일을 희망하고 있다. 때문에 일본 정부는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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