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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社 회원수 부풀리기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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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社 회원수 부풀리기 극심

입력
2000.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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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기업 관련 정보에 허수가 많다.인터넷기업의 매출 및 가치평가의 근거가 되는 이용자수, 홈페이지 접속횟수, 홈페이지 열람횟수(페이지뷰) 등이 뻥튀기가 심해 믿을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이용자수. 각 인터넷업체들이 발표하는 회원수의 경우 실제 가입자보다 부풀려서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 회원수는 실제 매출로 이어지며 해당 업체 홈페이지의 인터넷 광고단가를 책정하는 기준이 된다.

따라서 한 사람이 여러개의 이용자번호(ID)를 가진 중복 가입자, 가입해 놓고 사용하지 않아 정지상태에 있거나 판촉차원에서 무료로 발급해준 ID까지 일일이 회원수로 잡는 무리한 경우가 생긴다. 특히 가짜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개설한 유령ID의 경우는 사기, 성범죄 등 심각한 사회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다.

문제는 검증이 안된다는 점이다. 데이콤, 하이텔, 나우콤, 삼성SDS, SK텔레콤 등 대형 온라인사업자들은 1년에 한두번씩 행정자치부에 의뢰해 ID가입자의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한다. 그러나 인터넷에 퍼져 있는 주민등록번호 생성기를 이용하면 감쪽같이 가짜 주민등록번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적발이 힘들다. 심지어 신용카드번호생성기까지 나돌고 있어 신용카드번호도 허위로 쉽게 만들 수 있다. 실태가 이렇다 보니 관련업계에서는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이 발표하는 회원숫자를 곧이 곧대로 믿지 않고 10∼50%까지 임의로 잘라내고 본다.

홈페이지의 순위를 결정짓는 접속횟수나 열람횟수도 마찬가지. 최근에는 접속횟수나 열람횟수를 조사하는 사이트에서 매주 순위를 매겨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사이트의 경우 조사방법에 문제가 있어 순위발표에 대해 업체들의 반발이 심하다.

대표적인 곳이 알렉사닷컴(www.alexa.com). 이 곳은 네티즌들의 인터넷이용현황을 추적하는 소프트웨어를 누구에게나 배표하고 있다. 네티즌이 추적용 소프트웨어를 받아 설치하면 홈페이지 접속횟수와 열람횟수 등이 알렉사닷컴으로 전송돼 순위에 집계된다. 문제는 누구나 추적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보니 특정업체에서 집단으로 설치해 놓고 자사 홈페이지만 집중 방문해 마구잡이식으로 순위를 올리는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발표결과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숫자조작은 외부투자유치를 앞두거나 증시 상장을 눈 앞에 둔 경우 심하게 일어나 전문기관에서는 아예 해당기업의 자체 발표를 믿지 않을 정도이다. 인터넷조사기관인 인터넷메트릭스(www.internetmetrix.com)의 이현창 마케팅팀장은 『알렉사닷컴이나 100핫닷컴처럼 온라인에서 순위를 조사하는 자료에 대해서는 믿지 않는다』며 『그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오락거리정도로만 본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의 미디어메트릭스(mediametrix.com)나 닐슨넷레이팅스(nielsen-netratings.com), PC데이터온라인(PCdataonline.com), 국내의 인터넷메트릭스 등 인터넷전문조사업체들은 인구센서스 자료에서 추출한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표본검사를 한다. 연령, 학력, 성별, 지역별, 직업 등으로 적절하게 표본조사대상자를 배정하고 전화로 확인을 거쳐 추적용 소프트웨어를 배포, 조사하고 있다. 인터넷메트릭스의 이팀장은 『조사결과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표준안이나 정부차원의 기준자료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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