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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측, 정면돌파 수순마련 '민심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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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측, 정면돌파 수순마련 '민심잡기'

입력
2000.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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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지 모르는지 사면초가의 상황에도 『여론은 내편』이라며 고자세였던 한나라당 주류도 24일 뒤늦게 사태가 심각함을 인식했다. 주류측은 25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기자회견을 통해 2·18 공천의혹을 해명하고 신당을 제2중대로 몰아붙이는 정면돌파 수순을 마련했다. 내부적으로는 내주중 공천자대회 및 지구당개편대회를 통해 당을 선거체제로 바꿔 분위기를 일신한다는 것.그러나 정작 총선의 뇌관으로 떠오른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이른바 「김심(金心)」을 달랠 방안을 놓고서는 이날까지 주류내 의견이 엇갈리는 등 혼선이 이어졌다. 동요하는 영남권 민심을 붙잡기 위해 이총재가 상도동을 전격방문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있는가 하면 공천결과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반대하는 명분론도 거세다. 이총재가 여전히 답을 하 지 않지만 일단은 『현시점에서 상도동 방문은 적절치 않다』는 쪽으로 가까스로 내부의견을 정리한 분위기이다. 한 측근은 『상도동 방문을 건의하는 보고서만도 3번 이상 올렸다』며『하지만 「수도권 선거를 망칠 셈이냐」는 반대의견이 거센데다 이총재도 상도동 방문이 가져올 여론 역풍을 우려하는 것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신 주류는 부산지역 의원들의 건의를 수렴하는 방식으로 부산 서구와 진갑 등 일부 지역구의 공천을 재조정하기로 했다. 김심이 신당으로 급격히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김심과 같이 가는 현지 여론을 달래보자는 고육책이다. 김전대통령에게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의원들을 상도동에 보내는 밀사 보내기도 계속 하기로 했다. 23일 서청원(徐淸源)의원이 이총재의 부탁을 받고 상도동을 찾아 『특정 정파에 기울지 말고 초연해달라』고 요청한 것도 그 일환이다.

한편 이총재는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2·18 공천의 개혁적 의미를 강조하면서 신당창당을 『야권분열을 조장하는 사실상의 민주당 2중대』라며 맹공을 퍼붓기로 했다. 신당에 대한 시민단체의 잇단 비판을 업고 신당이 터를 잡을 근거를 빼앗겠다는 생각이다.

주류측은 이총재의 기자회견으로 신당과의 기싸움에서 전기를 마련한다는 복안이지만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텃밭인 영남권은 물론 수도권 공천자들조차 『선거를 망치게 됐다』며 격렬한 비난이나 다름없는 SOS를 쳐오는 등 적전분열상 수습이 쉽지 않은 탓이다. 당장 공천 이후 첫 선거행사였던 23일 충북 진천·음성·괴산 지구당 창당대회만해도 출정식의 분위기는 간데 없고 공천을 둘러싼 주류_비주류간의 가시돋친 설전만 난무했다. 공천후유증의 와중에 되살아난 사무처 직원들의 분열도 주류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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