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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보드] 삼성의 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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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보드] 삼성의 불행

입력
2000.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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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불행을 탓하고 있다. 진작 고질적인 약점이 부각됐더라면 시즌중 어떻게 해봤을텐데, 시즌 막판 다른 팀들이 독이 오른 상태서 약점이 솟아오르니 치유하기에 시간이 너무 부족할 따름이다.삼성의 고민은 다름아니라 용병 2명을 제외하고 토종선수 3명이 너무 고평가돼 있다는 것이다. 기복이 심해 미더움을 주지 못하는 문경은이 그렇고 97∼98시즌 신인왕출신 가드 주희정도 외곽포가 없다는 결정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센터인 이창수가 고비때 득점을 해주는 것도 아니다. 더구나 용병 2명도 요즘들어 피로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시즌내내 팀을 그럭저럭 꾸려가며 3위자리를 유지했다. 농구인들은 전력상 중위권으로 평가된 삼성의 분전이 실력보다는 기아나 삼보 SBS 등이 부상이나 용병문제로 삼성에게 승수를 헌납한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같은 약점이 그럭저럭 넘어가고 말았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올시즌 최다인 5연패를 당하며 순식간에 승률 5할로 떨어지고 말았다. 한게임만 더지면 역대 최다연패와 타이를 이루는 위기상황이다. 늦게나마 드러난 약점이 플레이오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팬들은 두고보고 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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