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은 한나라당 이탈세력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 창당과 한나라당의 공천 결과에 대해 「양비(兩非)론」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로선 신당의 지지도가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다른 지역에 비해 부산·경남(PK)지역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향후 PK지역의 민심 동향이 주목된다.한국일보가 「미디어 리서치」에 의뢰, 전국 만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상대로 23일 실시한 전화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당 창당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는 9.9%에 그친 반면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이 46.8%로 조사됐다. 「그저 그렇다」는 응답은 32.1%였으며 「모름·무응답」은 11.2%.
또 신당 창당을 「1인 지배체제와 지역구도 타파 노력」(24.8%)으로 평가하기 보다는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야당분열 행동」(52.6%)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았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공천에 대해서도 「대권을 위해 정적을 미리 제거한 것으로 잘못되었다」는 응답자가 46.9%로 「공천개혁으로 높이 평가한다」는 응답(37.2%)보다 높게 나타나 우리 국민의 양비론적 시각을 반영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3.1%포인트.
신당 창당을 전제로 한 16대 총선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민주당 28.2%, 한나라당 24.9%, 자민련 4.2%, 신당 2.8%, 민주노동당 1.1%, 무소속 17.7%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없다·무응답」등 부동층은 21.1%였다.
권역별로는 PK에서 신당의 지지도가 6.5%로 가장 높았으나 같은 영남권인 대구·경북(TK)에선 2.6%에 그쳐 TK 지역에선 아직 신당의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음을 알게 했다. 신당 창당으로 총선에서 유리해 질 정당으로는 민주당을 꼽는 응답자가 60.7%로 가장 많았으며 한나라당 12%, 자민련 8.1%로 각각 조사됐다. 모름 무응답자는 19.2%였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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