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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에 고산습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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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에 고산습지 발견

입력
2000.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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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오대산의 해발 1,100㎙지점에 눈이 녹아 형성된 고산습지(질뫼늪)가 발견됐다. 강원 평창군 도암면 대관령 삼정평 삼양목장에 위치한 이 습지는 길이 63㎙, 폭 42㎙, 면적 6,000평 규모이다.국립공원관리공단은 24일 『지난해 8월 대구대 손명원교수팀이 처음 발견한 뒤 합동조사를 벌인 결과, 생태학적으로나 습지발달사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인 것으로 판명됐다』면서 『현재 목장측과 보호대책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고산 습지는 대암산(강원 인제군 서화면) 용늪처럼 암석이 차별적으로 침식해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질뫼늪은 다설(多雪)지역에 위치한 기후특성과 눈의 얼고 녹는 과정을 되풀이 하면서 형성된 것이 특징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정책연구팀 박경박사는 『해발 1,000㎙이상 고지대에서 습지가 발견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기후가 온난해지기 시작한 6,000년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습지는 대암산 용늪과 우포늪(경남 창녕군 대합면 일대), 낙동강 하구(부산 사하구 신평동 일대), 무제치늪(울산 울주군 삼동면) 등 4곳이다.

오대산 기슭에서 발견된 질뫼늪 전경.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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