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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탈주사례] 대도 조세형씨. 지강헌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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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탈주사례] 대도 조세형씨. 지강헌 일당

입력
2000.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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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사건으로는 대도(大盜) 조세형(趙世衡)씨와 「유전무죄(有錢無罪) 무전유죄(無錢有罪)」라는 말을 남긴 지강헌(池康憲)일당이 유명하다.조씨는 1983년 4월14일 서울형사지법에서 결심공판을 마치고 구치소로 넘겨지기 직전 다른 피고인들이 재판을 받고 나오기를 기다리는 사이 구치감벽의 환풍기통을 뜯고 탈주했다.

조씨는 당시 공범 4명을 포함한 다른 사건 피고인 15명과 함께 재판을 받은 뒤 법정에서 20㎙가량 떨어진 서울구치소 피고인대기 구치감으로 가 3층에 다른 피고인 3명과 함께 입감됐다. 조씨는 교도관이 잠시 2층으로 내려간 사이 문을 차고 밖으로 나와 한쪽 수갑과 포승줄을 푼 뒤 복도벽에 붙은 환풍기를 뜯고 붙어있던 2층 건물 옥상으로 뛰어내려 달아났다.

탈주 당시 조씨는 형사법정 대기실에서 교도관에게 손목의 통증을 호소, 수갑을 느슨하게 해준 것을 이용해 구치감에서 왼손을 빼냈고, 포승줄도 풀 수 있었다. 조씨는 같은해 8월20일 수용된 서울구치소 2층 감방에서 천장통풍구를 뚫고 빠져나와 바닥으로 뛰어내리다 발목을 다쳐 달아나지 못하고 검거되기도 했다.

1988년 10월8일에는 지강헌일당의 탈주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영등포교도소에서 대전과 공주교도소로 이감중이던 지씨 등 미결수 12명은 중부고속도로 일죽인터체인지에서 호송버스를 탈취해 달아났다. 당시 호송버스 안에는 교도관 10명이 함께 타고 있었다.

이들은 교도소 안에서 만들어 소지하고 있던 칼 2자루와 쇠꼬챙이 등으로 수갑을 풀고 교도관을 위협, 권총을 빼앗아 서울에서 강도행각과 인질극으로 공포에 떨게 했다. 그러나 지강헌 등 2명은 권총으로 자살하고 나머지는 사살되거나 자수해 탈주 9일만에 피로 막을 내렸다.

이에 앞서 1981년 6월5일에는 서울지법 남부지원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나오던 소매치기단 이상훈(李相勳) 등 3명이 법원 구내에서 호송교도관을 칼로 위협한 뒤 택시를 빼앗아 타고 탈주했다. 당시 법무부는 이씨 일당을 검거한 뒤 교도관에게 전기교도봉을 지급하고 법원구치감과 법정을 잇는 지하통로를 설치하기도 했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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