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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 상도동방문 '金心 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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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 상도동방문 '金心 끌기'

입력
2000.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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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金潤煥)의원이 24일 한나라당 탈당회견 직후 상도동 자택으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을 방문, 1시간40분가량 단독 오찬회동을 했다. 김의원은 『정치하는 사람이 신변에 변화가 생겼는데, 모셨던 대통령을 찾아뵙고 설명하는 게 도리 아니겠느냐』면서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도 다음주에 방문할 것이고, 외유중인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도 다음달초 귀국하면 찾아뵐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의원은 또 회동 뒤에는 『신당 도와달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김전대통령도 신당에 관해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면서 『다만, 「이회창(李會昌)이가 허주(虛舟·김의원 아호)에게 그렇게 한 것은 잘못했다」는 말씀은 했다』고 소개했다. 김의원은 『(방문 목적을) 순수하게 봐 달라』고 거듭 당부했지만, 여론의 흐름과 현실정치의 맥 짚기에 누구보다 능한 그가 단지 신변변화를 보고하기 위해 YS를 찾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도 그럴 것이 허주 입장에선 YS를 만나러 가는 것 자체가 적잖은 부담이었다. YS라면 인상부터 찡그리는 TK정서에 비추어 YS를 만나는 그림만으로도 TK 현지에서 여론 역풍의 소지가 있다. 가뜩이나 신당에 대한 TK의 시선이 흔연하지 않은 형편이다. 허주가 탈당 기자회견에서 『김전대통령이 신당창당에 적극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미리 「못박은」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YS의 신당 관여 인상을 경계해온 허주가 상당한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상도동을 찾은 것은 따라서 신당에 대한 공개지지 요청을 위해서라기 보다 지금과 같은 「암묵적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보는 게 타당할 듯하다. 또하나 주목되는 점은 신당의 당면목표인 원내교섭 단체구성을 위한 YS의 「배려」를 부탁했을 가능성이다. 실제로 신당이 현재 확보하고 있는 현역의원의 수는 원내교섭 단체 구성 요건(20명)에 못미치고 있다.

어쨌거나 신당과 관련한 김심(金心)의 윤곽은 24일을 고비로 좀더 명확해지는 양상이다. 이날 아침 1시간동안 YS를 만난 강삼재(姜三載)의원은 『개인적 생각으로는, 지금 어른이 누구를 만나든 가타부타 하겠나』라고 감(感)을 전했다. 상도동대변인역인 박종웅(朴鍾雄)의원도 『침묵은 금이다. 아무런 말이 없는 것을 지지라고 해석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했다. 한 민주계 의원은 『YS가 야권분열의 위험이 있고 진로도 불투명한 신당을 지지한다고 공개언급하기는 현 시점에서 어려울 것』이라며 『일단 지금 상태대로 총선을 치른 뒤 그 다음을 보자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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