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코스닥 종목 추천 좀 해주세요』최근 펀드매니저들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매일같이 물어보는 전화 내용이다. 펀드매니저들이 코스닥 종목을 앞다퉈 편입시키고 있지만 도대체 어떤 기업들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거래소시장의 종목에는 누구보다 자신있지만 신생 벤처기업이나 복잡한 정보통신기술에 대해서는 아직 낯설기 때문.
정보통신분야 애널리스트인 대우증권 전병서부장은 『특정 기업의 기술력이 경쟁력이 있는지, 시장점유율은 어떤지 등을 묻는 매니저들의 전화가 지난달이후 급증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오현석 선임연구원도 『종목추천뿐 아니라 코스닥 종목들의 하루하루 움직임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어떤 테마로 묶어서 시황을 봐야할지를 묻는 전화도 많다』고 말했다.
매니저들 자신도 코스닥 익히기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투신 백한욱 펀드매니저는 『대부분 매니저들이 코스닥 종목중 3분의1도 잘 모른다』며 『출근을 잘 하지 않는 토요일에도 나와 정보통신 관련서적과 증권사의 코스닥 종목분석 자료를 탐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매니저가 애널리스트와 짝을 이뤄 기업방문에 나서는 경우도 많아졌다. 체계적 기업분석은 애널리스트가, 투자 감각은 펀드매니저가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펀드매니저 배려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굿모닝증권 등 몇몇 증권사는 최근 펀드매니저용 코스닥 기업분석 책자를 발간했고, 대우증권은 체계적인 코스닥 기업분석을 위해 최소한 인원으로 이뤄진 코스닥 전담팀을 해체하고 모든 애널리스트들이 거래소와 코스닥 종목을 함께 담당하기로 했다.
현대증권도 내달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빗박람회에 3명의 애널리스트를 파견, 국내 코스닥 기업에 대한 외국인들의 평가를 직접 확인할 계획이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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