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돈 버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인터넷컨설팅그룹(ICG)의 김상우(24)사장은 올해 1월1일 창업해 한 달만에 8개 기업을 고객으로 잡고 7억원의 매출을 올려 컨설팅 업계의 화제가 된 인물이다. 이미 자본금 3억원을 회수, 흑자로 돌아섰다. 지금도 컨설팅을 받기 위해 대기중인 기업이 20여개에 이른다.
김사장의 성공비결은 토털서비스. 그는 다른 컨설팅업체들과 달리 자문을 의뢰해 온 기업에게 사업아이디어부터 개발, 홈페이지 디자인, 마케팅, 운영까지 한 군데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토털서비스를 제공한다. 대구과학고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경영학과를 나와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에서 경영공학을 전공하는 김사장부터 32명의 전직원이 모두 전문 컨설턴트여서 토털서비스가 가능하다. 덕분에 풀무원, KDS, 제일화재, 동양고속훼리, 동양매직 등 인터넷으로 변신을 서두르는 기업들을 고객으로 맞이했다.
김사장에게는 자문을 의뢰해 온 기업들을 성공으로 안내하기 위해 지키는 몇가지 원칙이 있다.
▲유행을 쫓지 마라
『인터넷벤처기업들 사이에는 경매, 쇼핑몰 등 남들이 하는 사업에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흐름에 말려들면 뒷북치기 십상입니다』 그는 『성공하려면 테헤란로에서 눈을 돌려 미국, 일본의 인터넷 비즈니스 흐름을 읽고 특화된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고객인 풀무원에 제안한 방법이 다이어트포털사이트인 「굿다이어트」(www.gooddiet.com)이다. 6월12일 문을 여는 이 곳은 미국의 다이어트사이트인 마더네이처(www.mothernature.com)를 모델로 삼았다. 국내에 제대로 된 다이어트사이트가 없고 풀무원이 건강식품연구소를 운영한다는 점에 착안, 35세까지의 구매력이 강한 미시족을 겨냥해 다이어트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사이트를 개발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쇠퇴하는 아이템을 피하라
자료를 관리하기 힘들거나 가입자 정보에 허수가 많아 신뢰성이 떨어지는 사이트는 매출이 안올라 쇠퇴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고객을 골라야 한다
고객을 기존 시각과 다르게 보고 독특한 성향을 파악해 특화한 대상을 잡아야 한다. 『국내 대부분의 주부포털사이트가 실패한 이유는 주부들의 성향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설문조사해 본 결과 주부들이 인터넷을 쓰는 이유는 쇼핑이 아니라 자기개발이었습니다. 아줌마딱지를 떼어내고 싶은 거죠』 그래서 고객인 동양매직에게는 주부들의 요구를 풀어주는 포털사이트를 제안했다.
▲고객에게 압박을 가하지 마라
고객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하지 말고 필요한 도구들을 제공해 줘야 한다. 김사장은 『미국의 델컴퓨터를 모델로 삼아 KDS에 제안해 4월1일 문을 여는 온라인 주문형 맞춤PC사이트인 「이사이트」(www.esite.co.kr)가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이 많이 들고 손이 많이 가는 아이템을 피하라
대표적인 아이템이 인터넷쇼핑몰이다. 물류비용이 많이 들고 주문부터 배송까지 일일이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 특히 한솔CSN, 삼성쇼핑몰처럼 이미 잘 나가는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어 부담스러운 분야이다.
▲차별화가 안되는 아이템을 피하라
지금 검색엔진사업을 시작한다면 망하기 쉽상이다. 김사장은 이미 야후, 라이코스처럼 표준화를 만든 사업자가 있기 때문에 특화한 아이템을 따로 만들지 않는 한 경쟁이 어려운 분야로 보고 있다.
▲인터넷사업의 4가지 오해를 버려라
김사장이 말하는 인터넷사업의 4가지 오해란 「쉽다」「아무나 한다」「돈이 들지 않는다」「돈을 빨리 번다」 등이다. 실제로 인터넷은 고객의 행태파악이 어렵고 마케팅방법이 새로워 쉽게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비즈니스경험이 없는 사람에게는 더욱 힘들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포털사이트 하나를 운영하려면 시스템비용만 30∼40억원이 든다. 그리고 비용회수기간도 길다. 정확한 예측이 없으면 2∼3년씩 걸린다.
김사장의 올해 목표는 25개 고객사를 확보해 매출 150억원, 순이익 7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의 빌 게이츠, 일본의 손정의처럼 개인의 이름이 국부(國富)로 이어지는 개인브랜드를 만드는게 꿈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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