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병관들이 자신에게 「미스터」라는 경칭을 사용하지 않은데 항의, 징병을 거부했던 흑인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사면으로 39년만에 귀국길에 오른다.미국의 주요 신문과 방송들은 22일 영국 랭카스터대학의 프리스턴 킹 교수(정치철학)가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무조건 사면」을 받았으며 민권운동가인 형 클레넌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번주 귀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아들 우너 킹이 영국 하원의원으로 활약할 정도로 영국에서 자리잡은 킹 교수는 1961년 런던 유학중 학생 징병 유예기간이 끝나자 조지아주 올버니의 징병위원회에 출두했다. 하지만 전원 백인으로 구성된 징병위원회가 백인들과 달리 자기 이름에만 「미스터」를 붙이지 않자 신체검사를 거부했다.
그는 『징병관들이 처음에는 「미스터 프리스턴 킹」이라고 부르다가 내가 흑인임을 알고는 「프리스턴」이라고만 불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NBC방송과의 회견에서 『나는 입대를 거부하려던게 아니었다』며 『징병위원회가 인종적 편견이 깔린 호칭으로 부르지만 않았다면 당연히 입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킹 교수의 사면을 위해 많은 저명 인사들이 나섰으며, 1961년 그에게 병역기피 혐의로 18개월 형을 선고한 윌리엄 부틀(96) 판사도 지난해 클린턴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그를 오늘날까지 묶어 두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건의했다.
짐 케네디 백악관 대변인은 클린턴 대통령이 21일 클린턴 대통령이 『모든 기록과 상황을 검토한 후 사면이 정당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킹 교수는 영국으로 망명한 후 40여년 동안 가족들과 연락은 유지해왔으나 아버지와 다른 세 형제의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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