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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야당'깃발 독자노선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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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야당'깃발 독자노선 가닥

입력
2000.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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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은 「제4당」창당등 정국변화가 총선가도에서 일단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아래 당세확장을 위한 활로를 찾기위해 부심하고 있다. 선거전이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양강(兩强)구도로 전개될 경우 가운데서 치일수 밖에 없는 처지이지만, 「1여 다야」체제라면 다양한 틈새 공략이 가능, 충분히 해 볼 만하다고 보기 때문이다.자민련은 우선 2여공조를 완전히 버리고 「야당」깃발을 들고 독자노선을 추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충청권의 표심을 모으는 동시에 신당 파장으로 들썩일 우려가 있는 영남지역 의원들을 묶어두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다. 박철언(朴哲彦)부총재등 대구 ·경북의원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탈당 배수진을 치면서 민주당과의 결별을 건의했다.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여권 연합공천이 물건너 간 상황이라는 점도 고려한 결정이다.

자민련은 선거판도가 1여다야의 구도로 짜여지면 당의 색깔을 분명히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신보수노선」을 더욱 부각시킬 방침이다. 보수대통합론을 제기하면서 안정 희구세력을 집중 공략할 태세이다.

하지만 신당의 덩치가 예상밖으로 커지면 자민련에 불리할 수도 있다고 보고 신당추진 세력에게 「타격」을 가하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JP가 최근 『선거때만 되면 신(新)자 붙은 정당이 출현, 유권자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은 신당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봐야 한다. 신당 출현은 지역구도의 강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민련이 충청권에 뿌리를 둔 유일 정당임을 부각시켜 지역 정서를 자극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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