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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오카 "양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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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오카 "양보는 없다"

입력
2000.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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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한때 박찬호(LA 다저스)와 노모 히데오(밀워키 브루어스)가 동양에서 온 LA 다저스의 미래로 통했듯이 보스턴 레드삭스에도 촉망받는 한국과 일본출신의 신인투수로 성장하고 있는 김선우(23)와 토미카즈 오카(24).지난해 마이너리그시절 한방을 같이 썼던 둘은 그나마 동양계가 둘 뿐이었던 박찬호와 노모만큼 절친한 사이다. 오카가 1년도 안돼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만큼 적응할 수 있었던 것도 미국야구 초년생과 한방을 쓰겠다고 나선 김선우의 배려가 상당히 작용했을 지도 모른다.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도 둘은 휴식시간에 농담도 나누는 등 친숙함을 보였지만 그들은 확고한 메이저리거가 되기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할 입장이다.

1998년 11월 입단한 오카는 김선우보다 1년 늦게 미국야구를 접했지만 오히려 성장은 빠르다. 오카는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인 트렌턴과 포터킷에서 지난해 절묘한 컨트롤과 주무기인 변화구로 무려 15승무패의 놀라운 성적을 거둬 보스턴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한몸에 받고 하반기 메이저리그로 올라왔다.

1995년 신인 노모가 토네이도 투구로 확고한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을 때 메이저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던 박찬호가 부러움으로 지켜보던 만큼이나 김선우도 오카의 빠른 성장에 부러움과 오기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오카는 하지만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는 자신의 주무기를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다. 8게임에 등판, 1승2패 방어율 6.23의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특히 선발등판한 두 경기에서 엄청난 점수를 내주며 메이저리그의 매운 맛을 봤다.

하지만 어쨌든 김선우보다는 한발 앞선 처지. 김선우는 지난해 트리플 A에서 9승8패의 부진을 보였지만 초청선수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코칭스태프가 김선우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선우는 『올시즌 반드시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겠다』는 각오로 훈련에 임하고 있고 오카는 메이저리그 선발 내지 릴리프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미 윌리엄스감독은 『김선우와 오카는 보스턴의 마운드를 책임질 충분한 가능성을 가진 선수들』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995년의 박찬호와 노모를 연상시키는 두 신인투수들의 미래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브레든턴(미 플로리다주)=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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