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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국 무력위협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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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국 무력위협에 '경고'

입력
2000.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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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22일 중국이 전날 「하나의 중국 원칙과 대만문제」라는 백서를 통해 대만이 통일협상을 무기한 거부할 경우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백악관의 조 록하트 대변인은 『미국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어떠한 위협도 중대 사태로 간주할 것』이라면서 『양측의 평화적 대화와 상호 포용이 관계를 진전시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록하트 대변인은 또 1996년 대만의 첫 총통 직접선거 당시 중국이 대만 인근 해역에 탄도미사일을 실험발사, 위기가 고조됐을 때 미국이 2척의 항공모함과 전함들을 파견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분석가들은 중국의 대만에 대한 이번 위협이 내달 18일 실시되는 대만 총통선거에서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후보에 대한 지지를 약화시키는 등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만 외교부는 이날 대만은 1912년부터 주권국이었기 때문에 외국과 외교 관계를 맺을 권리가 있다고 맞섰다.

한편 양안간 긴장이 고조되자 대만, 홍콩, 중국 등 중화권 증시가 일제히 휘청거렸다.

이날 타이베이 증시는 개장 직후 하락세가 지속돼 자취앤(加權)지수는 전날보다 180.74 포인트(1.8%) 하락한 9,731.93에 마감됐고 홍콩 증시 역시 오전장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 항셍(恒生)지수가 한때 15,776.35 포인트까지 추락했다가 오후 들어 겨우 만회, 16,255.17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은 통일문제과 관련, 「하나의 중국」만이 있으며 대만은 그 일부라고 해석하고 있는 반면 대만은 역사, 문화적으로는 하나의 중국만이 있으나 1949년 내전을 계기로 이같은 중국이 분열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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