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노량진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강간살인방화사건의 범인은 지난해에도 유사한 범행을 저질렀던 「연쇄살인마」였음이 드러났다.노량진경찰서는 23일 이번 사건의 용의자 A(23·식당종업원)씨를 조사한 결과 미궁에 빠져있던 「홍제동 부녀자 살인사건」의 범인임을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21일 새벽 1시56분께 서울 서대문구 홍제4동 김모(24)씨 자매의 옥탑방에 침입, 잠자던 언니를 성폭행하고 그 자리에서 목졸라 숨지게 했다. 김씨는 이어 옆에 묶어놓은 동생까지 살해하려다 동생이 소리치며 반항하자 그대로 달아났다.
A씨는 16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T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단란주점 여종업원 박모(23)씨를 집까지 따라가 목졸라 숨지게 한 뒤 옆방의 친구 정모(22)씨까지 강간, 살해하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직후 달아났던 A씨는 증거를 없애기 위해 18일 오후 10시30분께 석유 20ℓ를 사들고 다시 박씨의 집을 찾아가 두 여자의 시신을 안방 침대로 옮긴 뒤 불을 지르고 달아났었다.
경찰은 이 범죄수법이 지난해 홍제동 살인사건과 유사하다고 보고 여죄를 추궁한 끝에 범행을 자백받았다. 조사결과 A씨는 96년부터 우울증으로 1년간 약물을 복용했으며 지금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일단 이날 황씨를 노량진 사건과 관련, 살인혐의로 구속한 뒤 홍제동 살인사건의 증거 등을 확보하는대로 혐의를 추가키로 했다. 김태훈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