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유학생 납치협박사건에 이어, 탈북 귀순자 조명철(趙明哲·41·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씨도 재중동포가 포함된 일당 4명에게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납치돼 은행에 2억5,000만원을 입금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23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달 30일 동료 연구위원 정모(38)씨와 함께 중국의 대북경제교류기업 조사차 출국, 베이징에 체류하던 중 1일 밤 11시께(이하 현지시간) 숙소인 K호텔 인근 단란주점에서 여종업원 2명에게 유인돼 주변 오피스텔 2층방으로 납치됐다. 조씨는 이곳에 감금된채 재중동포 2명으로부터 『죽이겠다』는 등의 협박을 받고 이들의 지시에 따라 국내 H은행 강남역지점에 전화해 2억 5,000여만원을 자신의 게좌에 입금토록 했다.
조씨는 이튿날 오후 5시40분께 중국원화로 바꿔 인출하는데 필요한 여권을 찾기위해 범인일당 4명에게 이끌려 숙소로 갔다가 호텔로비에서 소리쳐 구조를 요청, 극적으로 구조됐다. 범인들은 현장에서 호텔 보안원들에게 모두 붙잡혀 중국 공안당국에 넘겨졌으며, 조씨가 입금한 2억5,000만원은 구조직후 지급정지돼 한푼도 인출되지 않았다.
조씨는 김일성대학 경제학부 상급교원(전임강사)로 근무하다 1994년 7월18일 귀순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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