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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향토미술관 건립 박덕규퇴직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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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향토미술관 건립 박덕규퇴직교사

입력
2000.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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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과 가르침은 영원한 것 아닙니까』45년간 교직에 몸담았던 초등학교 퇴직 교장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자신의 사재를 털어 폐교를 활용한 향토미술관 건립에 나서고 있다.

주인공은 1958년 화단에 등단해 서양화가와 교사로 활동하다 지난해 8월 경남 진주 망경초등학교 교장을 마지막으로 교단에서 물러난 박덕규(朴德圭·65·사진)씨.

박씨는 98년 폐교된 경남 진주시 내동면 나동초등학교 부지와 건물을 경남교육청이 민간에 매각하려 하자 향토미술관 건립을 제안, 무상 임대받았다.

박씨는 미술관 건립을 위해 자신의 퇴직금중 1억원과 40여년간 화단생활을 통해 자신이 그린 미술작품 1,000여점을 선뜻 내놓았다.

박씨는 올 가을 미술관 개관을 목표로 폐허로 변해버린 교실 벽면과 천장 등에 대한 보수공사에 나섰고 전시실 내부 설계와 공사 감독은 자신이 직접 맡았다.

특히 3,000여평의 폐교 운동장의 잡초를 제거하고 기존 조경시설을 최대한 살려 벤치와 음악, 분수가 솟아오르는 동산을 조성한 뒤 자신이 기증한 작품 등으로 소공원을 만드는데 연일 비지땀을 쏟고 있다.

박씨의 이같은 노력이 알려지자 경남도교육청은 사업비 1억원을 지원키로 했으며 국내 유명 서양화가인 정문현씨가 시가 1억2,000만원 상당의 서양화 등을 기증하는 등 예술인들의 온정도 줄을 잇고 있다.

박씨는 『일부지역에서 폐교가 매각돼 다른 용도로 활용되거나 제대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는 점이 못내 아쉬웠다』며 『향토미술관 개관을 위해 남은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진주=정창효기자

ch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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