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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양귀비 97% 아프간서 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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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양귀비 97% 아프간서 재배"

입력
2000.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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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 국제마약통제위원회(INCB)는 23일 아프가니스탄이 전세계 양귀비의 97%를 재배하는 등 세계 최대의 아편 불법재배 및 생산국이 되고있다고 경고했다.INCB는 이날 펴낸 75쪽 분량의 연례 보고서에서 지역별 마약 생산과 거래, 사용 등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를 설명하면서 세계적으로 불법적인 마약 생산과 오·남용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서유럽의 경우 가정에서 마리화나를 재배하는 일이 늘고 있으며 인터넷이 이를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보고서의 주요 내용.

아시아·중동 중국은 아직도 마약의 주요 공급원이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현재 전세계 불법재배 양귀비의 97%, 세계 아편 생산량의 75%가 재배되고 있다. 그동안 마약과 별 관계가 없던 아프간에서 급속도로 대규모 마약생산이 되고 있으며 탈리반 정권에 의혹의 눈길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서아시아뿐 아니라 유럽과 다른 지역들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불법 마약거래자들이 자금을 세탁하기 위해 레바논의 금융비밀보호법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를 방치할 경우 경우 레바논의 정치·경제체제가 위협받을 수 있다. 반면 이란의 경우 지난해 전세계에서 압수된 마약 가운데 80%가 이란 당국의 압수품일 정도로 마약단속을 대폭 강화했다. 이에 따라 유럽과 터키, 독립국가연합(CIS) 등의 불법 마약거래가 줄어들기도 했다.

유럽 서유럽 전반에서 마약남용이 늘고 있으며 남부 유럽에선 실내에서 마리화나를 재배하는 일이 폭증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의 발달로 과거에는 마약에 접근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마리화나 재배도구와 기술을 쉽게 입수하고 있다.

아프리카 내전이 마약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일부에선 전쟁비용 마련을 위해 조직적으로 마약에 개입하고 있다.

미주 중미와 카리브해 연안 지역이 남미에서 생산된 마약을 북미 및 유럽으로 이동시키는 통로 역할을 하면서 마약천국이 되고 있다. 북미에서는 서유럽과 마찬가지로 가정에서 마리화나를 재배, 흡입하는 일이 늘고 있다.

/빈 AFP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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