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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우리표 흩어진다" 속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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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우리표 흩어진다" 속태워

입력
2000.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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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발진 중인 신당 움직임에 대해 한나라당은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신당의 파괴력이 생각보다는 보잘 것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진 세력들의 서로 다른 정치적 입장이 조만간 원심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은 신당 창당 움직임을 『꽃샘 추위』로 비유했고 박관용(朴寬用)부총재는 『한나라당 공천 탈락이 신당의 추동력인 만큼 총선에 즈음해 나타났다가 곧 사라지는 예전의 정당처럼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속은 타들어간다. 다야(多野)구도가 되면 야권표가 흩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당의 중심 기반이 TK와 PK 지역인 만큼 텃밭 승부가 만만치 않게 됐다. 수도권 영남표의 분산은 수천~수백표차로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 승부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신당 바람 차단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중이다.

. 가장 유효한 카드는 신당을 「여권 2중대」로 몰아붙이는 것. 이회창(李會昌)총재가 23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야권의 신당 출현은 김대중(金大中)정권을 도와주는 결과』라고 비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하순봉(河舜鳳)총장도 『신당은 결국 민주당 2중대가 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한나라당은 이와함께 당내 혼란을 조기 수습, 이총재 중심 체제로 안정시키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날 선거대책위 인선안을 발표하는 등 내주까지는 선거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29일에는 공천자대회가 예정돼 있고 부산 서구 공천자 교체를 포함, 보류된 지역의 공천자도 25일께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부영(李富榮)총무는 다시 상도동을 방문,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에게 『야권 분열을 막아 달라』는 요청을 거듭 전달할것으로 알려졌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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