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인체 각 기관에 고장이 잦아지기 마련. 특히 50세가 넘으면 무릎, 어깨, 엉덩이 등의 관절이 쑤시고 아픈 퇴행성 관절염이 빈발한다. 외부 충격으로부터 관절을 보호해야 하는 연골이 마모돼 주변 뼈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전 인구의 10-15%에 생길 정도로 흔하다.치료법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관절운동요법 등이 있다. 약물은 관절의 염증을 줄여 통증을 감소시키는 소염진통제 계통의 약을 주로 투여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80-90% 정도는 약물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못된다. 위장장애, 출혈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환자마다 잘 듣는 약이 다르기 때문에 약물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물리치료나 운동요법도 보조적인 효과가 있을 뿐이다.
약물과 물리치료로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해야 한다. 3개월 이상 약물치료를 받았으나 효과가 없고, 인공관절 교체수술을 하기엔 이른 50-60대 환자에겐 관절경 수술이 많이 사용된다. 관절경 수술이란 환부를 절개하지 않고 0.5㎜ 정도의 구멍을 2~3개 뚫은 뒤 소형카메라가 달린 관절경을 삽입, 모니터로 확대된 관절내부의 모습을 보면서 수술하는 방법. 외상이나 관절염으로 찢어지거나 너덜너덜 해진 연골을 봉합하거나 매끄럽게 다듬는데 사용된다.
수술 1-3일 뒤면 퇴원이 가능해 입원기간이 단축되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게 장점. 수술 후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새로운 연골이 재생된다. 무릎은 물론 발목, 어깨, 팔꿈치, 손목관절 등에도 적용된다. 수술 성공률은 70% 정도지만, 효과가 1-5년에 불과해 반복적으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증상이 가벼울수록 효과가 오래 간다.
관절경 수술은 1979년 삼성서울병원 관절경클리닉 안진환교수가 처음 시도했다. 그는 지금까지 8,000여건의 관절경 수술을 시행, 국대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안교수는 『국내 의료진의 관절경 시술능력은 일본을 누르고 동양권에서는 독보적인 수준에 와 있다』며 『일본, 중국, 동남아 의료진이 매년 수십명씩 관절경수술 연수를 하러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슬관절클리닉 성상철교수도 매년 200-300여건의 관절경 수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골세포 배양이식 등 최신 치료법 연구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성교수는 『먼저 수술이 필요한지를 정확히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며 『진단 겸 치료를 위한 관절경 시술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관절경클리닉 김성재, 중앙대용산병원 정영복교수 등도 임상과 연구에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안교수는 『현재 미국에선 정형외과 수술의 3분의 1 정도가 관절경 수술이며, 무릎관절 수술의 경우 95% 정도가 관절경을 이용하고 있다』며 『염증이나 퇴행성으로 생긴 무릎과 어깨 관절염에는 특히 효과가 우수한 만큼 앞으로 시술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관절경 클리닉 소개(추천은 성상철정형외과 교수, 안진환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과장)
병원---------- 담당의---------- 연락처 삼성서울병원 안진환 02)3410-2177서울대병원 성상철 02)760-2000세브란스병원 김성재 02)361-6240순천향대병원 이병일 02)709-5114아주대병원 민병현 0331)219-5545전남대병원 송은규 062)220-6348중앙대용산병원 정영복 02)748-9563
병원마다 클리닉의 이름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담당은 주로 정형외과 입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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