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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해외지부 첫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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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해외지부 첫설치

입력
2000.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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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수사국(FBI)이 다음달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첫 해외지부를 설치한다.주된 목적은 이곳을 무대로 활동중인 러시아 마피아들을 뿌리서부터 소탕하기 위해서이다. 러시아 마피아들이 이곳을 서유럽이나 미국으로 통하는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그동안 FBI요원들의 해외활동은 각국의 미 대사관에 소속된 연락관 혹은 협력관 신분으로서 이루어져 왔다. 별도의 지부를 설치하기는 처음이다.

한 관계자는 『부다페스트 지부가 성공할 경우 러시아 마피아가 활동중인 발틱국들이나 나이지리아, 남아공등에도 지부를 설치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해 해외지부의 확대계획이 있음을 시사했다.

FBI 부다페스트 지부 요원들은 헝가리내에서 공식적으로 무기를 소지하고 범인을 체포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FBI 지부는 또 5명의 자국 요원들과 일할 10명의 헝가리인 요원들을 채용하거나 해고할 권한을 갖게된다.

헝가리로서는 「주권」시비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는 민감한 권한까지 내 준 셈이다. FBI지부의 첫 타깃은 10여년간 이곳에서 활동중인 러시아 출신의 세면 모길레비치. 그는 미국 뉴욕은행 돈세탁 사건을 비롯한 수많은 돈세탁과 마약, 무기밀매, 윤락업등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세르게이 미하일로프가 이끄는 「솔른체브스카야」조직도 감시 대상. FBI 보고서는 이 조직을 자금력과 영향력 면에서 가장 강력한 유라시안 범죄조직으로 적고 있다.

하지만 국내 범죄 소탕에 전념해야할 FBI가 해외로 진출하는데 대한 비판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자칫 「세계 연방수사국」으로 비쳐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시각이다.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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