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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세계 두번째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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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세계 두번째 부자

입력
2000.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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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 뱅크 손정의(孫正義) 회장의 재산증식 속도는 화수분이나 도깨비 방망이란 말로는 너무 부족하다. 그의 재산은지 99년 5월호에 일본 3위, 세계 46위로 랭크됐다가 6개월만인 11월 세계 4위로 뛰어올랐다. 올해 1월에는 호주 신문

에 의해 아시아 1위로 평가되더니,일본 경제주간지

(東洋經濟) 26일자는 드디어 그가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에 이어 세계2위의 부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제 42세인 그의 총 주식자산액은 7조7,000억엔(약 77조원)으로 빌 게이츠(10조엔)에 비해 2조3,000억엔 모자란다. 그러나 그는 빌 게이츠 추월을 장담하고 있어 그 가능성과 시기가 주목된다. 그는 지난해 9월 일본의 한 저널리스트와 인터뷰하면서 늦어도 10년 안에 마이크로 소프트를 추월해 소프트 뱅크가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4년전 8개이던 자회사를 120여개로 늘린 그는 5년 안에 계열사를 780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그의 성공은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고 한국인의 아이덴티티를 지킨 사례로 재일한국인들에게 큰 교훈이 되었다. 한국인 3세인 그는 소수민족으로서의 한계극복을 위해 고1 때 미국 유학을 떠났다. 돌아와 사업을 시작하고 보니 한국 국적으로는 어려움이 많아 귀화신청을 했으나 거부당했다. 한국이름으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이름을 바꾸고 싶지 않았던 그는 90년 일본인 부인을 손씨로 개명시켜 일본에도 손씨가 있다는 사례를 만들어 본명귀화에 성공했다.

■빠찡꼬 사업으로 돈을 번 아버지 덕분에 그는 규슈(九州) 명문고교에 진학할 수 있었다. 고1 여름방학 때 한국을 찾아와 1주일을 헤매다 돌아가 다시 미국여행을 다녀온 그는 즉시 학교를 그만두고 미국으로 갔다. 그때부터 야스모토(安本)란 통명을 버리고 본명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내면세계가 한국 일본 미국 중국문화의 복합체라면서 공식적으로는 국적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석에서는 마늘과 고춧가루의 힘을 입에 담는 사람이다.

/문창재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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