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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구민정·장소연 "가자 정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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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구민정·장소연 "가자 정상으로"

입력
2000.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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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2위의 설움을 반드시 떨쳐 내겠다』. 여자배구 현대가 슈퍼리그서 5년만에 LG정유를 제압하던 날(20일) 구민정(27)과 장소연(26)의 감회는 남달랐다.구민정은 한일합섬, 장소연은 SK소속이었다가 IMF사태로 두 팀이 해체되는 바람에 현대에서 새롭게 둥지를 튼 기구한 인연을 공유하고 있다. 더구나 둘은 전 소속팀을 각각 강팀으로 이끌었지만 번번이 결승서 LG정유의 벽을 넘지 못해 슈퍼리그 정상에 한번도 서보지 못한 점도 같다.

장신(182㎝) 레프트 구민정은 1992년 한일합섬에 입단해 94,96년 각각 LG정유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95년에는 부정선수 파문으로 결승에 오르고도 실격패하는 아픔도 겪었다. 장신에서 뿜어나오는 파워 넘치는 강타가 위력적이어서 지난해 국가대표 주공을 맡기도 했다.

장소연도 마찬가지. 93년 SK에 입단해 큰 키(184㎝)를 이용한 감각적인 블로킹과 매서운 속공플레이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95년 1월 파죽의 92연승을 달리던 LG정유를 제압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97, 98년 슈퍼리그 결승서 역시 LG정유에 잇따라 패퇴한 것.

둘은 소속팀이 없어지자 현대에 입단, 새 삶을 시작했다. 트레이드가 활성화되지 않은 까닭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지만 실력으로 지난해 현대를 슈퍼리그 결승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LG정유에 3전 전패로 물러서면서 가슴에 설움을 한번 더 새겼다. 절치부심했다.

2인자로 남고 싶지 않았다. 구민정은 새로 주장을 맡았고 장소연도 고참으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실업대회서 3차례 LG를 꺾었지만 슈퍼리그서는 두 번을 내리 진뒤 처음 이겼다.

기록도 눈부시다. 22일 현재 구민정은 45%의 성공률로 스파이크 213포인트로 당당히 여자공격수 1위를 달리고 있고 장소연은 43%의 성공률로 57득점, 2위에 랭크된 것. 부문별로도 장소연은 A, B퀵, 이동공격 등 3부문서 선두고 구민정은 오픈공격 1위다. 과연 현대가 구민정 장소연 쌍포로 10년만에 패권복귀에 성공할 것인가.

장래준기자

ra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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