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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적군파 레바논 여인과 '옥중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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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적군파 레바논 여인과 '옥중결혼'

입력
2000.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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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교도소에 수감중인 일본 극좌단체 「적군파」 소속원이 20세 연하의 현지 여자와 21일 결혼식을 올렸다.출감 2주를 앞둔 아다치 마사오(59)는 이날 적군파에 동조하는 레바논 좌파 그룹 소속의 오마야 아부드(39)와 루미에 중앙 교도소내에서 부부가 됐다. 백발에 안경을 쓴 아다치와 침술사로 그를 숨겨준 적이 있는 아부드를 위해 모인 하객들은 역시 수감중인 동료 적군파 4명과 좌파 국회의원을 비롯한 현지 동조자 수십명, 친척 등 200여명 정도.

불교신자였던 아다치는 종교의식으로 치러지지 않는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레바논 사정 때문에 지난주 정교회로 개종했다. 아다치는 출감후 일본으로 송환되면 테러 혐의로 재판을 받을 처지여서 이번 결혼은 송환을 피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결혼식에는 적군파 동료 수감자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오카모토 고조(51)도 참석했다. 그는 24명이 숨진 1972년 이스라엘 로드 공항 공격 사건에 가담했던 테러리스트중 유일한 생존자. 오카모토는 무기 징역형을 살다 1985년 팔레스타인 게릴라들의 석방 때 함께 풀려났다.

아다치와 다른 적군파들은 레바논 불법 입국죄로 1997년초 체포돼 3년형을 살고 있으며 오는 7일 석방된다. 레바논 정부는 차관 1억1,00만달러를 제공한 일본과의 경제적 관계와 레바논내 좌파 세력과의 관계 등 이해득실을 검토한 후 송환이나 정치적 망명 허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적군파는 팔레스타인의 대의에 동조하고 이스라엘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레바논과 아랍권에서는 영웅으로 추앙받는다. 아다치 부부는 결혼식후 교도소장을 면담한뒤 헤어지면서 출감 후 레바논에서 신혼 여행을 함께 할 것을 기약했다./루미에(레바논) AP AFP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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