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의 한국 유학생을 납치, 서울의 가족에게 억대의 몸값을 요구하던 국제 납치범죄단이 한·중 경찰의 공조로 양국에서 각각 검거됐다.서울 성북경찰서는 22일 한국인 유학생 송모(31·중국 베이징 사회과학원 철학박사과정)씨를 납치한 뒤 한국의 가족에게 전화로 몸값 1억원을 요구한 재중동포 채모(30·여)씨를 인질강도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인터폴을 통해 한국측으로부터 수사협조를 요청받은 중국 공안당국도 이날 채씨와 공모해 송씨를 납치·감금한 재중동포 남모(28·중국 지린성)씨와 채씨의 시누이 박모씨 등 2명을 베이징 현지에서 체포하고, 송씨를 무사히 구출해냈다. 귀국을 준비중인 송씨는 비교적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20일 오후 1시께(한국시간) 평소 안면이 있는 송씨에게 『정월 대보름을 맞아 같은 동포끼리 식사나 함께하자』고 접근, 베이징시내 자신들의 숙소로 납치한 뒤 서울 성북구 송씨 집에 5차례 전화를 걸어 『1억원을 내놓지 않으면 송씨를 죽이겠다』고 협박한 혐의다.
경찰은 송씨 가족의 신고에 따라 전화 및 계좌추적을 계속, 이날 오후 서울시내 농협지점에서 송씨 가족이 입금시킨 6,000만원을 인출하려던 채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남씨 등의 신병인수를 추진하는 한편, 납치현장에 모두 6명이 있었다는 송씨의 진술에 따라 중국 공안당국에 추가 범인검거를 요청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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