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희곡 다시보기'와 '네티즌 연극제'젊은 연극인이 만드는 작은 연극제들이 무대의 색깔을 더욱 다채롭게 한다.
○창작마을 희곡뱅크(대표 김대현)의 「우리 희곡 다시 보기」가 기억 저편의 연극들을 불러낸다. 1912년 언론인이자 연극인 조중환이 쓴 「병자삼인」이 첫 작품으로 준비됐다.
귀머거리 벙어리 장님 등 세 명의 환자 내력을 들춰, 당시의 억압적 사회 구조를 고발하는 희극이다. 일제 식민사회 아래 지식인을 은유한 이 연극은 1910년대 신파극의 실제 모습을 밝혀줄 기회로 기대되고 있다. 원로 배우 고설봉의 고증에 박혜선 연출.
명지대 이재명 교수(한국 희곡)는 『일제의 검열과 탄압, 배우를 천시하던 종래 관습, 무분별 난입한 해외 사조, 이념 갈등 등의 질곡에서 살아 남은 역사적 작품들을 통해 우리 연극의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자리』라고 말했다.
희곡뱅크는 앞으로 「김영일의 사」 「이 댁은 망할 대감」 「할미꽃」 「복사나무 백인집」 등 상연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식민시대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연극들을 선정해 속속 무대화할 계획이다. 3월 3-19일까지 명동창고극장. 화-금 오후 7시, 토·일 오후 3시 6시, 월 쉼. (02)7777-048
○나우누리, 넷츠고, 유니텔, 천리안, 채널 i, 하이텔 등 6대 통신의 연극 동호회는 29-4월 2일까지 제 2회 내티즌 연극제를 개최한다.
3월 3-5일 나우누리의 이강백 작 「칠산리」, 10-12일 공동창작극 「사람들은 생선과 소문을 즐긴다」, 16-19일 손튼 와일드 작 「우리 읍내」, 24-26일 제이 알렌 작 「연상의 여자」, 30-4월 2일 김대현의 「미래 열차」.
행사 기간 중에는 축하 무용 공연(3월 7일), 특별 세미나(21일) 등 관련 행사도 마련돼 있다. 열린극장에서 (011)40-4261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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