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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간장학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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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간장학교 열린다

입력
2000.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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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고추장·된장학교」가 열린다.서울시 농업기술센터는 23∼25일 강남구 세곡동 은곡마을에서 간장 고추장 된장 등의 전통장 담그기 교육을 무료로 실시한다. 장(醬)류 기능보유자 조숙자(趙淑子·60)씨를 비롯 발효음식연구가 이순복(李淳福)·이경자(李京子)씨, 김상순(金尙淳)숙대 명예교수 등이 고유의 장문화와 제조요령 등을 강의한 뒤 전통 장맛의 비결을 전수한다.

94년 조씨의 집에서 시작된 이 행사는 조씨의 손맛이 소문을 타면서 매년 참가자가 늘고 있다. 특히 신세대 새내기 주부뿐 아니라 50~60대의 할머니도 찾아오는 등 참가자의 연령층도 다양하다. 「평생 얻어만 먹고 살았다」고 고백하는 할머니, 「딸을 시집보내고 며느리를 맞아야 하는데 사실 장담그는 법을 제대로 모른다」며 찾아오는 중장년층과 우리 음식문화에 관심이 많은 일부 남성들과 외국인도 있다.

조씨는 『장만 잘 담가도 보약이 따로 필요없는데 전통장을 사다 먹는 주부들을 보면 안타깝다』며 『지금 새댁들이 친정어머니가 될 쯤이면 전통장까지 수입해야 하는 시대가 될 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조씨는 장맛의 비결로 콩, 물, 공기, 항아리가 좋아야 하지만 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희망자는 교육당일 은곡마을 조씨의 집으로 찾와서 등록(오전10시)하면 실습에도 참가할 수 있다. (02)445-6667, 3462-5703∼6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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