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스스로 호남지역 선거에 「경계경보」를 내렸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일부 낙천자의 세가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데다 일부 공천자에게서는 「하자」까지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시절에는 DJ의 유권자 접촉이라는 즉효약이 있었지만 지금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선거운동에 나설 수도 없는 형편이어서 민주당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민주당이 내부적으로 「요(要)주의지역」으로 구분하고 있는 곳은 6개 선거구. 우선 광주에선 여성인 김경천(金敬天) 광주YWCA 사무총장을 공천한 동구가 관심지역. 낙천한 이영일(李榮一)의원이 시민단체로부터 5공출신이라는 점을 지적당한 것 외에 뚜렷한 하자가 없는 반면 김후보는 현지에서 『악성 루머에 시달릴 조짐』이라는 게 당관계자의 설명. 그는 『공천이 확정된 뒤 김후보의 가족 문제 등 신상 관련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어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현(金相賢)의원의 이동여부도 관심거리.
전북에선 조찬형(趙贊衡)의원이 재공천된 남원·순창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 곳에선 이미 무소속출마를 선언한 이강래(李康來) 전청와대정무수석과 함께 한나라당 이형배(李炯培·전국구)의원의 출마가 변수로 지목된다. 특히 이의원은 남원·임실·순창 지역구로 과거 선거를 치른 경험이 있는데다 14대 총선 때는 DJ의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전, DJ의 공천을 받은 조의원의 낙선에 「결정적 기여」를 한 전례까지 있다.
전남 나주와 담양·장성·곡성은 각각 무소속 출마 예상자인 이재근(李載根)전의원과 박태영(朴泰榮) 전산자부장관의 지역 기반이 간단치 않아 민주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경우. 또 한영애(韓英愛·전국구)의원이 공천을 받은 보성·화순은 보성 출신 박주선(朴柱宣) 전청와대법무비서관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당 안팎으로부터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함평·영광은 『공천자인 이낙연(李洛淵)씨가 아직 지역구에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낙천자인 장 현(張 顯)호남대교수가 여전히 통계상으로 좋게 나타나고 있어 문제』라는 게 당실무관계자의 설명이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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