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발표 직후 「이회창(李會昌)사당화」라고 독설을 퍼부었던 김덕룡(金德龍)부총재가 일단 당내 투쟁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부총재는 21일 저녁 자파 소속의원 10명과 모임을 갖고 이같은 입장을 정리했다.모임 참석자는 박명환(朴明煥) 이경재(李敬在) 이사철(李思哲) 박원홍(朴源弘) 이원복(李源馥) 황규선(黃圭宣) 조웅규(曺雄奎·이상 수도권) 김동욱(金東旭) 김재천(金在千) 서훈(徐勳·이상 영남권)의원 등 10명.
김부총재는 『사당화 공천이 분열을 자초했는데도 이번 일을 저지른 사람들이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며 이총재를 겨냥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당내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당잔류 방침을 밝혔다.
참석자들은 「영남신당」이 출현할 경우 박빙의 승부가 벌어질 수도권 총선에 큰 타격이 될 것을 우려하며 김부총재의 조정역을 요청했다고 박명환의원이 전했다.
구체적인 수습책으로는 공천파동의 실무 책임자인 하순봉(河舜鳳)총장의 문책과 서울 영등포 갑 등 10여곳의 공천 재심사 요구가 거론됐다는 후문. 김부총재는 이에따라 공천번복 불가를 분명히 밝힌 이총재측과의 당분간 힘겨루기를 계속 할 것으로 보인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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