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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다니는 인터넷 본격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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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다니는 인터넷 본격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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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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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다니는 인터넷세상을 만들겠습니다』최근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며 첫 발을 내디딘 폰닷컴코리아의 장혜덕(31·사진)사장이 꿈꾸는 세상이다. 폰닷컴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유명한 미국의 무선인터넷기술 업체이다. 특히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서 필요한 무선인터넷접속기술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전세계 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다.

『폰닷컴이 한국에 지사를 세운 이유는 휴대폰사용률이 핀란드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전화를 받는 사람도 돈을 내기 때문에 사용률이 전체 국민의 20% 정도에 불과하며 일본은 35%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45%를 넘을 만큼 휴대폰이 널리 퍼져 있다.

『우선 목표는 011(SK텔레콤)을 잡는 겁니다』 현재 폰닷컴이 개발한 무선인터넷접속기술인 왑(WAP)과 휴대폰용 웹브라우저인 「UP」를 사용하고 있는 이동통신업체는 신세기통신(017)과 LG텔레콤(019). 나머지 한통프리텔(016)과 한솔엠닷컴(018)은 경쟁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HTML기술과 제품을 채택했으며 SK텔레콤(011)은 아직 선택을 하지 않았다. 따라서 폰닷컴으로서는 국내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을 잡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올 6월부터 모든 휴대폰에 웹브라우저가 탑재돼 출시될 것입니다』 장사장은 올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휴대폰을 통한 무선인터넷서비스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한화정보통신 등은 폰닷컴과 계약을 맺고 UP브라우저를 탑재한 단말기를 제작하고 있으며 최근 중소업체인 텔슨전자도 계약을 맺고 왑방식을 채택한 휴대폰을 출시키로 했다.

장사장은 앞으로 『휴대폰의 자판을 누를 필요없이 음성명령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으며 휴대폰에 보관한 전자우편이나 인터넷검색자료들을 개인용 컴퓨터(PC)에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폰닷컴은 최근 3개월 사이에 4개의 인터넷업체를 인수했다. 북아일랜드의 인터넷접속기술 개발업체인 어피온, 미국의 음성인식업체인 앳모션, PC와 휴대폰 사이에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을 개발한 영국의 파라곤소프트웨어, 통합메시지서비스(UMS) 개발업체인 원박스닷컴이다.

『국내에서는 다음달에 인터넷소프트웨어 3개사를 인수합병하는 것을 시작으로 무선 인터넷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적극 움직일 방침입니다』 특히 경쟁사인 MS제품을 채택한 한통프리텔과 한솔엠닷컴과도 계약을 맺기 위해 적극 접촉중이다. 장사장은 『이미 MS측에서도 폰닷컴의 왑방식이 대세로 기울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왑진영에 회원사로 합류한 상태여서 한통프리텔과 한솔엠닷컴을 끌어들이는 일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폰닷컴이 국내의 무선인터넷시장을 좌지우지하려는게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각도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특히 휴대폰용 반도체공급업체인 미국의 퀄컴처럼 로열티 조종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사장은 『폰닷컴은 로열티라기보다 기술지원료 정도를 1년 단위로 받고 있을 뿐이어서 우려하는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사장은 93년 뉴욕주립대에서 항공공학을 전공하고 워싱턴대에서 생명공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소프트와이즈, 픽션을 거쳐 지난해 폰닷컴 본사의 이사로 합류했다. 폰닷컴 본사에는 장사장외에도 한글화 작업을 담당하는 개발자 등 여러 분야에 한국인들이 7명 정도 근무하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폰닷컴 왑방식] 그래픽 파일 작고 빠르게 표시

폰닷컴이 97년 개발한 무선인터넷접속기술인 왑(WAP)방식이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이유는 빠른 속도, 편리성, 안정성에서 경쟁업체들을 누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왑방식은 문자와 비트맵(BMP) 방식의 그래픽 파일을 빠르게 표시하는데 유리하다. 문자와 그림을 압축해서 보내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휴대폰 창에 맞도록 문자와 그림을 작게 나타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왑방식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접속소프트웨어인 「UP」가 필요하다.

폰닷컴이 개발한 UP는 사용자의 휴대폰에 탑재돼 웹브라우저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웹브라우저처럼 좌우방향버튼만으로 편리하게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다는 점이 최고의 장점으로 꼽힌다. 아직까지 이같은 기능은 왑방식에서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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