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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 장군'신비의 천룡검'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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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 장군'신비의 천룡검' 재탄생

입력
2000.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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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천룡검 재현한 민속공예가 김세진씨『삼국통일의 정신이 깃든 천룡검을 아시나요』

한 민속공예가가 김유신(金庾信)장군이 삼국 통일의 위업을 이루는데 큰 힘을 발휘했다는 보검인 천룡검(天龍劍)을 목검(木劍)으로 재현해냈다.

충북 진천군 초평면 용기리에서 목공예품 전문 생산업체인 「진천민속공예사」를 운영하는 김세진(金世珍·45·사진)씨는 요즘 밀려드는 천룡검 제작 주문으로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

그가 생산하고 있는 천룡검은 인도네시아 흑단을 이용한 「흑단검」, 국산 향나무로 만드는 「향나무검」, 물푸레 나무로 제작하는 「호신검」등 3가지.

칼집을 포함한 전체 길이가 110㎝ 정도인 이 목검의 백미는 칼집과 손잡이 에 돌아가며 조각된 용문양. 김씨가 일일이 손으로 깎은 용의 모습이 힘차고 검을 뽑는 순간 금방이라도 승천할 것 같은 기세다. 이를 인정받아 전국 공예품 경진대회에서 수 차례 수상했다.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관공서나 군부대, 기업체등에서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천룡검은 김유신 장군이 17세 되던 해 지금의 진천군 이월면 사곡리 뒷산 속칭 장수굴에서 정신수양을 하던중 한 노인의 인도로 얻은 보검. 김유신은 이 검을 집어들자 마자 시험삼아 옆에 있던 바위를 내리쳤는데 끊어지듯 바위가 갈라졌다고 한다. 이후 김유신은 이 천룡검으로 무예를 닦고 삼국통일의 위업까지 이룩했다고 전해진다.

김씨가 천룡검의 재현에 나선 것은 1996년 초. 아버지로부터 가업을 이어받아 각종 목공예품을 만들어오던 그는 새로운 공예품 소재를 찾던중 우연히 진천 길상사에 들렀다가 이곳에 봉안돼 있는 김유신 장군 영정속의 보검을 보고 이를 상품화하기로 마음 먹었다.

천룡검의 원형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각종 고서를 뒤지고 학계 등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 수십 차례 습작을 거쳤다. 그해 4월 특허청에 천룡검 의장등록을 마치고 관광상품으로 제작하기 시작해 이제는 진천을 대표하는 지역특산품으로 자리잡았다.

요즘 전국의 공예인들과 공동으로 진천지역에 공예촌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김씨는 『우리의 역사속에는 공예의 소재로 쓸 만한 것이 산재해있다』며 『역사와 관련한 각종 목공예품을 제작, 관광상품으로 키워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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