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세 굳히기냐, 반전이냐』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 지명전에 나선 조지 W 부시 텍사스주 지사와 존 맥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 22일 미시간주와 애리조나주에서 맞붙는다. 부시 주지사는 1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완승으로 탄력이 붙은 반면 수세에 몰린 맥케인은 자신의 「터밭」인 애리조나를 발판으로 다시 한번 분위기 역전을 노린다.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면 일단 맥케인이 약간 유리한 편이다.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 뉴스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 전인 15-17일 실시해 20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맥케인 40%, 부시 38%의 지지율로 나타났다.
이보다 앞서 실시한 조사에서 맥케인 대 부시가 43% 대 34%로 상당한 격차를 보였던 것에 비하면 부시측의 신장세가 두드러 진 것으로 사실상 양측간 막전막하의 접전이 예상된다.
미시간주 예비선거는 후보들이 대규모 산업지역에서는 처음 치러지는 선거일 뿐만 아니라 중서부지역에서의 승패를 가늠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중요시되고 있다.
한편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미시간주와 동시에 실시되는 애리조나주 예비선거에서는 제인 헐 주지사 등 주정부 고위 관리들이 부시 주지사를 지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맥케인 의원이 승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하지만 만약 「고향」에서 패배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이 되기 때문에 맥케인으로서는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한편 미시간주 예선을 이틀 앞두고 20일 유세전에 들어간 부시 주지사는 한 교회에서 연설을 통해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승리가 자신의 사기를 올려주었다면서 『우리는 미시간주에서도 승리할 것이며 나는 자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면 맥케인 의원은 이날 NBC방송과의 회견에서 부시 주지사가 『두려움에서 비롯된 부정적인 메시지를 퍼뜨리는 등 정당치 못한 방법으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하고 이날도 부시 진영이 자신을 「로비스트들의 호주머니에 든 인물」로 묘사하는 등 비방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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