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TV읽기] 호기심 해결의 TV 마법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TV읽기] 호기심 해결의 TV 마법사

입력
2000.02.22 00:00
0 0

■ 100회 돌파한 SBS '호기심 천국'최근 텔레비전에는 정보(Information)와 재미(Entertainment)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프로그램이 홍수를 이룬다. 이름하여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본격 시발탄은 SBS의 「호기심 천국」이다. 1998년 3월 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이 20일로 100회를 맞았다.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은 1990년대초 독일 프랑스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인기를 끈 뒤 일본에서 다양한 포맷으로 개발됐다.

「호기심 천국」 은 일단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시청자들이 평소 접하기 힘든 과학이나 심층 정보를 재미로 포장해 쉽게 알 수 있게 해주고 흥미를 유발시켰다. 우선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을 다각적이고 입체적인 과학 실험을 통해 해결해준 것이 프로그램의 성공 요인이었다. 시청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한가지 의문사항을 의학계 과학계 교육계 일반인 등 다양한 측면에서 조명해 단순한 지식전달 수준에서 벗어나 총체적인 정보를 전달했다.

「하품은 전염되나」 「불장난을 하면 오줌을 싸나」 「방귀는 진짜 불이 붙나」 등 일상 생활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의문점들이다. 그래서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여러명의 아이들에게 불장난을 하게 한 뒤 잠자리에 든 어린이들이 오줌을 싸는지를 하루 밤 실험을 통해 보여주고 심리학자와 과학자의 검증 절차를 거쳐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방식이다.

그리고 풍부한 과학 상식 등을 알려줘 가정에서도 쉽게 과학을 응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과학의 생활화를 유도했다. 또 베일에 가려진 마술세계의 신비함에 대한 호기심을 한 가지씩 풀어줘 흥미를 유발하기도 했다.

「호기심 천국」의 성공 요인 중 또 하나는 진행자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있는 청춘스타 류시원과 차분한 진행이 돋보이는 박소현, 그리고 전문적 지식으로 무장한 황수관 박사가 조화를 이뤘다.

100회가 방송되는 동안 400여 항목에 출연 인원만도 2만 3,832명에 이를 정도로 제작진이 노력을 기울였다. 10만여명이 방송사에 제보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로 인해 교양프로그램으로는 예외적으로 평균 2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1999년 방송대상 최우수상, 학부모가 선정한 「올해의 좋은 프로그램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제는 없는가?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의 성공은 재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와 과학지식을 전달하는 데 달려있다. 방송된 아이템 중 일부가 상당히 문제가 있었음에도 재미를 끌기 위해 무리하게 내용을 전개한 것은 문제였다. 최근 두차례의 「폴켄슈타인쇼」 방송에서 내보낸 폴켄슈타인의 초능력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폴켄슈타인의 텔레파시 시범 등 초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밝혔음에도 마치 초능력이 있는 것처럼 「호기심 천국」에서 다시 보여준 것은 그동안의 방송내용에 불신을 갖게 하는 요인이다.

또한 최근 들어 선정적이고 재미에만 치우는 경향이 농후해진 것도 문제점. 동물들도 술에 취하는가를 실험하기 위해 동물 학대에 가까운 술먹이기를 시도한 점 등이 대표적 사례다. 그리고 마술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청자들은 모처럼 온 가족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호기심 천국」이 문제점을 보완해 건강한 인포테인먼트 방송으로 장수하길 바라고 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