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인터넷 비즈니스의 출발점』이라고 선언한 윈도2000이 국내에 출시되면 국내 컴퓨터 시장과 관련 업계는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우선 운용체계(OS) 교체 때마다 특수를 누려왔던 PC용 주변기기 업체들은 이번만은 당장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윈도2000이 윈도NT의 뒤를 잇는 네트워크 기능 위주의 기업용 운영체계이고, 그나마 PC에 설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윈도2000 프로페셔널」버전도 기존 PC의 권장 사양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전 윈도 버전 출시때처럼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그래픽카드 등의 성능이 하루가 다르게 확장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2000을 「프로페셔널」,「서버」,「어드밴스드 서버」등 세가지 버전으로 구분해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윈도2000보다는 하반기에 등장할 윈도2000의 PC용 버전인 윈도Me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개인 이용자들도 당장 업그레이드를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윈도Me는 밀레니엄판(Millenium Edition)의 약자로 윈도98을 잇는 PC용 운영체계다. 일부 전문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PC용 기술과 네트워크용 기술을 통합할 예정인 내년까지 1년 이상 업그레이드를 미뤄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 하반기에 소형컴퓨터와 중대형컴퓨터 운영체계의 경계를 없앤 휘슬러(코드명)를 내놓을 계획이다.
그러나 PC업체는 벌써부터 윈도2000을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윈도2000 레디(Ready)」PC를 내놓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삼성과 삼보, LG, 대우 등 PC업체들은 저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한 권장사양인 300-450㎒의 중앙처리장치(CPU)와 64MB이상의 메모리를 갖춘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내달부터 시판할 계획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아직 가격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로열티 상승 등을 고려할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PC 등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시장과는 달리 네트워크를 갖춘 일반 기업과 인터넷 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서버및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은 한바탕 변혁의 바람이 일 전망이다.
윈도2000이 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기존 유닉스 서버 시장을 크게 잠식할 것으로 보여 이미 업체간의 합종연횡이 시작됐다. 한국HP가 18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업무제휴식을 갖고 윈도2000을 이용한 서비스에 협력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앞으로도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기술및 업무 협력이 활발해지고, 나아가 관련 업체의 M&A(인수및 합병)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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