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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꿈에 '장애'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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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꿈에 '장애'란 없다

입력
2000.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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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과의 경쟁이 벅차고 제약도 많았지만 이제는 자신있습니다』21일 오전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회 학점은행제에 의한 학위수여식」에서 특별상을 받은 고정훈(高正勳·29·부산 사상구 엄궁동)씨 등 지체장애인 3명은 신체장애와 사회의 편견, 어려운 가정형편 이라는 3중고를 이겨냈다는 자부심이 표정에 가득했다.

두살 때 앓은 소아마비로 오른쪽 다리를 제대로 못쓰는 고씨는 대구전문대와 창원기능대를 졸업한 뒤 이번에 첨단과학인 메카트로닉스학을 공부, 학사학위 취득선인 140학점을 넘어서면서 꿈에 그리던 공학사 학위를 받았다.

정보통신설비 전문학사 학위를 받은 박상욱(朴相昱·27·충북 진천군 만승면)씨 역시 왼쪽 다리에 의족을 한 장애인. 『1995년 교통사고로 장애를 입은 뒤 하루에도 수십번씩 죽으려고 마음먹었다』는 박씨는 학사학위와 함께 정보통신 산업기사, 통신기기 기능사 등 자격증도 따내 대한상공회의소 일본연수단에 선발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역시 정보통신 전문학사가 된 박민순(29·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2동)씨는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한 정보제공사업을 해보고 싶다』며 『이번처럼 스스로와의 싸움을 이겨내면 사회에서도 성공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환하게 웃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111명, 전문학사 539명 등 650명과 지난해 8월 학위를 취득한 34명을 포함한 첫 학점은행 졸업자 684명이 문용린(文龍鱗)교육부장관으로부터 학위를 수여받았다. 교육부는 3월부터 평가인정기관을 현재 264개에서 323개로, 학습과목은 3,051개에서 4,417개로 각각 확대하는 등 학점은행제를 통한 대학학위 인정을 크게 늘려나갈 계획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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