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역외펀드 평가손실이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금융기관은 지난해 말 현재 자체 설립한 역외펀드에서 5억1,000만달러의 평가손이 발생한 반면, 지분참여 펀드에서는 6,000만달러의 평가익을 거둬 전체적으로 4억5,000만달러(5,085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평가손 규모는 98년말 11억9,000만달러에 비해 7억4,000만달러가 감소한 것이다. 금융기관이 자체 설립한 역외펀드의 평가손은 증권이 4억8,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보험 1,500만달러, 투신 1,000만달러, 종금 400만달러 등이었다. 금융기관의 역외펀드 수는 93개(34개 기관)로 98년말 152개(49개)에 비해 59개가 줄었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기관들이 손실 펀드를 적극적으로 청산한 데다 국내 주식시장활황 등으로 역외펀드 보유자산의 가치가 상승해 평가손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97년말 환란이후 금융기관의 역외펀드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 설립신고를 철저히 하도록 하고 지급보증, 담보제공시 한국은행총재의 허가를 얻도록 했다. 이와함께 증권회사의 역외펀드 지급보증을 금지하는 한편 역외펀드에 대한 출자, 차입, 손익 등도 공시토록 했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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