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화당 대선 예비후보 존 맥케인 상원의원이 동양인들을 비하하는 「구크(gook·황인종)」라는 단어를 사용,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반발하고 있다.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는 18일 맥케인이 지난달 발간된「더 네이션(The Nation)」지(誌)와의 회견에서 베트남전 당시 자신을 체포한 베트남 군인들을 가리켜 「구크」라고 말했으며 이 때문에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에서 반(反) 맥케인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군 조종사 출신의 맥케인 의원은 지난 1967년 10월 비행 도중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 격추된 뒤 악명높은 「하노이 힐튼」포로수용소에 5년간 수용됐으며 당시 심한고문을 당했다.
「어퍼머티브 액션(소수민족 차별철폐를 위한 운동)을 위한 중국인들의 모임」 소속 다이앤 첸 사무국장은 『어떤 나라에서도 지도자들이 인종적 편견을 담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위한 미디어 액션 네트워크」의 가이 아오키 회장 역시 『만약 맥케인이 나이지리아인에게 체포됐다면 그가 감히 「니거(nigger·검둥이)」라는 말을 사용해 흑인들의 감정을 건드릴 수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맥케인 의원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비난이 고조되자 『그것은 (전체 동양인이 아니라) 포로 수용소의 간수들을 지칭한 말』이라면서『그들이 내 동료를 때리고 고문했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이 있더라도 그 단어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DPA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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