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안에서 살고 있다. 얼마전 아버님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민통선 안의 장지에 아버님을 모시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들어갈 때와 마찬가지로 군인들이 문상객 수와 차량 트렁크 등을 일일이 확인했다. 아버님의 초상으로 모두들 마음이 편치 못했기 때문에 군인들의 이러한 절차가 좋게 보이지 않았다. 그때 소대장이 당황한 표정으로 1명이 부족하다며 누가 없는지 확인할 것을 부탁하고는 군인들을 장지로 보냈다. 날이 이미 어두워지고 점점 추워져 매우 불안했다. 다행히 군인들 덕분에 술에 취해 숲속에서 잠을 자던 문상객 한사람을 찾을 수 있었다. 경황이 없어 누가 없어진 지도 몰랐는데 신속하게 조치해 준 군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안승근·경기 연천군 왕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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