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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분당 다줘도 안바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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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분당 다줘도 안바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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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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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이나 분당처럼 화려하지도 크지도 않다. 그러나 교통 환경 교육 등 생활여건은 두 공룡신도시에 뒤지지 않는다」수도권의 중규모 신도시인 평촌 산본 중동 등 3개 신도시 주민들이 갖고 있는 자부심이다. 실제로 이들 3개 신도시는 지난해 11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교통여건이 크게 나아졌다. 또 생활편의시설과 교육여건 등도 골격을 갖춰 살 만한 생활의 터전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평촌

안양시 동안구 평촌 신도시는 개발과 동시에 폭주하는 교통량 해결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입체화된 도로 덕분에 이같은 우려는 말끔히 해소됐다. 1990년대 후반들어 도로개설이 활기를 띠면서 고속화도로 3개노선, 국도 4개노선, 지방도 3개노선, 시·군도 5개노선이 「거미줄」처럼 연결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후 김포공항까지 20분대에 주파할 수 있게 됐다. 또 도로확충 결과 도로율이 26.7%에 달해 20%초반 수준인 분당, 일산을 능가한다.

신도시내에 농수산물도매시장이 들어서 신선한 농수산물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점도 이곳의 자랑이다. 또 신도시 개발 당시 출토된 고인돌 등 각종 문화유적을 그대로 보전, 전시하고 있는 자유공원과 중앙공원도 주민들의 쉼터로 모자람이 없다.

특히 분당, 일산은 인근지역의 마구잡이 개발로 주거여건이 악화될 우려가 높지만, 평촌은 개발 당시 계획대로 4만2,000가구, 16만명의 「정원」 그대로다. 주민들은 이점을 들어 주거여건이 상대적으로 쾌적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지역의 대형백화점은 3곳. 분당처럼 「비싼 물건」을 취급하는 백화점은 없지만 카르푸, 킴스클럽 등 대형할인점들이 자리잡아 기본생활용품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 초원마을의 한주민은 『최고급품을 파는 백화점은 없지만 이점이 과소비를 자제하도록 하는 유리한 조건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산본

지난해 여름 대전에서 서울로 발령이 난 회사원 최모(39)씨. 답답한 서울이 싫었던 최씨는 어느 신도시를 선택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결론은 산본행. 수리산 자락 전원의 맑은 공기가 첫째 이유였다. 도시가 작아 어느 곳에나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점도 또 다른 이유.

특히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전철 등 주변 교통여건을 살펴본 결과 서울로의 출퇴근도 큰 지장이 없다는 점을 파악하곤 곧바로 마음을 굳혔다.

최씨는 일요일이면 아파트 뒷편 수리산에 올라 스트레스를 말끔히 풀고 건강을 다진다. 이사온 지 7개월이 지난 최씨는 산본을 선택한 것이 옳았다고 자부하고 있다.

군포시 일부를 개발한 산본은 도시의 명확한 경계선은 없다. 그러나 주민들은 산본2동, 수리동, 궁내동, 광정동 등 6개동 13개 아파트 단지를 산본신도시로 분류한다. 수리산을 등지고 아파트촌이 개발돼 수도권 어느 도시보다 맑은 공기가 가장 큰 자랑. 신도시내 어느 곳에서도 시청 등 관공서와 은행, 우체국, 백화점까지 도착하는데 10분 이내다. 시민회관에서는 연중무휴로 각종 공연이 이어진다.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은 인근 평촌보다 낮아 같은 돈으로 3-5평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최대 약점은 쇼핑센터. 고가품을 사거나 다양한 쇼핑을 하려면 서울이나 분당, 평촌으로 가야하지만 이곳의 쇼핑센터를 이용해도 알뜰살림에는 부족함이 없다. 주민들은 보다 경제적이고 쾌적한 생활을 원한다면 이곳으로 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송두영기자

■중동

『문화 예술을 마음껏 향유하려면 중동 신도시로 오세요』 다양한 문화 체육시설을 갖춘 복사골문화센터, 신도시중 유일한 대규모 실내체육관, 만화정보센터. 시민들을 푸근하게 하는 중앙공원. 중동은 5개 신도시중 각종 문화 시설이 가장 많아 「문화신도시」로 불린다.

중동신도시를 가로지르는 중동대로 서쪽에 위치한 복사골문화센터에서는 연중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열린다. 지하2층 지상6층 연면적 9,427평 규모로 4,5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공연장, 청소년취업교실, 체육관, 수영장, 독서실 등을 갖추고 있다. 어린이에서 노인층에 이르까지 시민 누구나 이 곳의 문화 체육시설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6,000석 규모의 부천 실내체육관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대규모 체육행사와 부천국제영화제 개막식 등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요즘에는 겨울 스포츠의 진수인 프로농구 경기가 자주 열려 많은 시민들이 가족들과 함께 체육관을 찾고 있다.

중동신도심과 구도심 경계에 있는 만화정보센터는 만화의 「보고(寶庫)」다.

만화 관련 국내외 자료, 이론서 등이 총망라 돼 있고 만화정보관, 상설전시관 등을 갖춰부천을 국내 애니메이션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하고 있다.

44만여평 규모의 중앙공원도 다양한 문화, 체육시설이 들어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와함께 중동신도시 주변에는 외곽순환도로, 경인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이 주요 간선도로가 거미줄처럼 뻗어 있어 교통여건이 뛰어난 점도 내세울만 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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