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기 위해 13년간 전국을 누벼온 송해(宋海·73)씨. 각지를 돌면서 본인의 까다로운 입맛으로 선별한 팔도의 음식을 모은 이색음식체인점 「가로수를 누비며」를 창업했다.그 스스로 『평생 쌓아온 이름을 걸었다』고 말할 만큼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불구, 재료선별 작업부터 실내장식등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챙기고 있다.
체인점 명칭은 그가 KBS 라디오에서 70년대초부터 80년대 중반까지 17년동안 진행해왔던 「가로수를 누비며」에서 따왔다.
송씨는 지난해 6월부터 서울 송파구 송파동등 전국 10여곳에 시범 체인점을 개설해 운영한 결과 각 체인점의 순이익이 월 400만-800만원에 이르는등 성공적이라는 판단이 서자 최근부터 가맹점들을 받는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가로수를 누비며」의 주요 메뉴는 전주 비빔밥, 여수 장어구이, 담양 뚝배기불고기등 전라도 음식부터 안동 장터국밥, 강릉 황태해장국등 강원, 경상지역 음식을 망라한 10여종으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1인분에 4,000-5,000원대. 광주지역 사육되는 한우를 원료로 한 생고기구이도 인기메뉴 중 하나다.
주방장들을 각지에 파견해 수개월씩 현지음식 조리법을 익혔기 때문에 「원단의 맛」을 낸다는게 송씨의 설명이다. 특히 송씨는 요리전문가들과 함께 고기를 태우지 않으면서 골고루 익히는 「회전식 숯불구이기」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그는 『체인점주가 아무리 원하더라도 컨설팅전문가를 보내 영업이 되지않을 자리는 개설해주지 않고 다른 곳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진한 업소에는 직접 나가 판촉활동도 펴주고 소비자상담실을 통해 개선할 점을 경청하고 있다. 송씨는 이를「양심경영 철학」이라고 부른다. 다만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위해 각 체인점 규모는 25평 이상을 고집하고 있다.
방송인에서 황혼의 나이에 경영일선에 뛰어든 송씨가 음식업계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비자·체인 상담실 (02)3401-0103
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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