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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재 "그래도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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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재 "그래도 마이웨이"

입력
2000.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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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李會昌)총재는 공천후유증에 따른 시계제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단 「마이웨이」로 마음을 다잡은 듯하다.TK 맹주를 자처해온 김윤환(金潤煥)고문을 낙천시키는 등 정치적 승부수를 띄운 만큼 칼을 준비했던 초심(初心)대로 정면대응하겠다는 계산이다. 반발에 밀려 주춤하면 충격적 공천을 통해 노린 「개혁공천」의 평가가 「사당(私黨)공천」으로 급반전, 총선 승리는 물론 자신의 정치적 입지조차 붕괴된다는 절박함이 엿보인다.

이총재는 공천발표 이후 20일까지 당사에 나오지 않은 채 공식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대신 이총재는 동요하는 TK·구민주당계·YS 민주계의 공천인사들을 달래는데 주말을 모두 보냈다. 김고문 등 낙천 중진은 이미 버린 카드인 이상 향후 승패는 여진을 최소화하는데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측근은 『반발세력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드러날 때까지 이총재는 맞대응을 삼갈 것』이라며 『이총재는 주중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천개혁의 의미를 재천명하는 등 국민의 「바꿔」여론에 호소하는 길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정도 후유증도 예상하지 못하고 칼을 뺐겠느냐』며 『당장은 시련이지만 오히려 이총재에게는 잠재적 부담을 털어내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정면대응 움직임은 결연하게 「이대로」를 밝히는 측근들의 입을 통해서도 잘 나타난다. 이원창(李元昌)특보는 『공천탈락자들은 이번 공천을 정치적 배신이라고 말하지만 국민의 「바꿔」욕구에서 보자면 오히려 미흡했다』며 『공천반발도 자세히 보면 계파지분 보장, 지역정서 인정 등 기득권을 인정하라는 주장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총재측은 낙천의원들의 탈당도미노,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설 등 급물살을 탄 상황 전개에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천 후유증을 「구시대적 정치행태」로 몰아붙이는 맞불로 여론을 업는다는 원칙만 있을 뿐 이를 잠재울 현실적인 방안이 별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총재측은 탈락 중진에 대한 전국구 배려를 흘리는 등 어느 정도 타협을 시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오히려 불난 집에 기름붓는 격이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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