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고문과 이기택(李基澤)전총재대행 등이 공천탈락에 반발, 연쇄 탈당을 계획하고 일부 후보들이 공천을 반납하는 등 당이 갈라질 조짐을 보이는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김고문과 이전대행은 조순(趙淳)명예총재,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 등과 19~20일 수차례 연쇄 회동, 신당 창당에 원칙적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져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신당창당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이들은 또 공천결과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있는 김덕룡(金德龍)부총재와
수도권 및 강원지역 공천탈락 의원들과 연대를 모색하는 한편, 영남지역의 자민련 의원 및 구 여권 인사들과의 제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이들의 신당창당 움직임에 힘을 실으면서 배후 지원을 할 경우 현재 여야 3당 구도로 짜여진 총선구도에 일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총무는 20일 낮 상도동으로 김전대통령을 방문, 공천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해와 협조를 요청했으나 김전대통령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명예총재 김고문 신부의장 이전대행 등은 이날 저녁 서울 신라호텔에서 긴급회동, 신당창당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김고문은 이날 낮 조명예총재와 오찬회동을 가진 뒤 『신당 창당의 생각이 있으며 좀더 여러사람의 생각을 듣고 무소속이든 새로운 정치결사체를 구성하든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이전대행과 신부의장 등 영남지역 인사들과 더 숙의를 할 것』이라고 말해 영남에 기반을 둔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명예총재는 이날 오전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이회창(李會昌)총재는 공천개혁·계파 불인정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자기세력의 부식만을 획책했다』고 비난하고 공천 반납과 종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광일(金光一)전청와대비서실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회창씨는 영남권 공천에서 원칙도 기준도 없는 칼날을 마구 휘둘렀다』면서 『독재자 이회창씨와 같이 정치를 할 수 없어 공천을 거부하고 한나라당을 탈당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총재측의 이부영(李富榮) 총무는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과 국민여망을 반영한 개혁적 공천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비주류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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